(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권 안팎에서 내년 총선 이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부실 폭탄이 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9월말 기준 PF 연체율이 2.4%를 넘어선데다 증가 속도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재구조화와 자원의 재배치는 위기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12일 이 원장은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이후 경제 위기설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특성 사안, 특성 이슈의 채무 불이행 등으로 줄줄이 도미노 효과가 발생해 그 충격으로 시장에서 그동안 하지 않던 방법으로 자금 회수가 발생하거나 투자를 안하는 것들을 시스템 리스크, 위험의 징조라고 한다”며 “질서 있고 정돈된 형태로 정리와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재구조화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마찬가지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생산성 확보를 위해 생산성이 떨어진 부분과 생산성이 높은 부분 간의 자원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것은 수백년 동안의 자본주의 경험에서 채득한 사실”이라며 “그러한 형태의 재구조화나 자원의 재배치는 위험이나 시스템리스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PF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건설사 등이 고금리 지속으로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총선을 앞두고 부실 PF 정리를 금융당국이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원장은 “그렇지 않다”며 “거시경제, 금융시장뿐 아니라 금융소비자들이 느끼는 금융·비금융적 심리 불안 요인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고려를 하고 있지만 대원칙에 어긋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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