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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에쿠스 무혐의 논란 속 ‘차주 vs 이효리’, “명예훼손 고소 vs 심경글이 ‘죄?’”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12-04-25 02:10 KRD7
#이효리 #악마 에쿠스
NSP통신- (이효리 트위터 & 온라인 커뮤니티)
(이효리 트위터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최근 사냥견 한 마리가 에쿠스 자동차 트렁크에 줄로 메달려 도로 위를 죽은 듯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포착된 충격적인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공분을 샀던 일명 ‘악마의 에쿠스’ 차주가 무혐의 처분을 받아 논란이 거세다.

2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술을 마신 차 주인이 술에 취해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집으로 귀가하던 중 발생한 일로 고의적으로 개를 학대하려고 한 정황이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차주 A씨는 지난 20일 밤 지인으로부터 애완견인 비글 한 마리를 선물로 받았고, 오물을 밟아 지저분한 개를 차 뒷좌석에 동승시킬 수 없어 부득이 트렁크에 태우게 됐다. 질식사를 우려해 2m 길이의 목줄을 트렁크 연결고리에 묶고, 라변박스를 이용해 산소공급이 가능하도록 트렁크에 틈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차가 잠시 정차하면서 밖으로 개가 밖으로 탈출했으나 A씨와 대리운전 기사 B씨가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주행하게 된 것이다. 끔찍한 상황을 인지한 것은 한참 동안 주행한 후에야 주위 차량의 경적음과 운전자의 손짓을 통해서다. 이후 A씨는 자택에 도착해 비글의 사체를 경기도에 위치한 자신의 공장 한켠에 묻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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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의 진술대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장에서 나무로 만든 십자가가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공장 주변에 개와 고양이, 토끼, 닭 등 다양한 동물을 사육면서도 학대 성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차주 A씨는 동물보호법에 규정된 동물학대 혐의와 고의성이 있었다고는 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개의 죽음과 관련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A씨는 일명 ‘악마 에쿠스’ 사진을 보고 분노감을 표출했던 가수 이효리에 대해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항의 전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네티즌들간 갑론을박도 뜨겁다.

이효리는 지난 22일 하루 전 한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악마 에쿠스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오른 장문의 글과 사진을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라는 글로 울분을 토한 바 있다.

이효리는 A씨에 대한 경찰의 무혐의 조치가 이뤄진 24일 오후 트위터에 “에쿠스운전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고 (소속사)사무실로 전화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라며 “진심으로 고의가 아닌 실수이길 바라며 고소하라 했다”는 글을 남겨 자신의 의견에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이어 이효리는 “경찰은 에쿠스 운전자가 그 개를 얼마나 키웠는지 아님 어디서 어떻게 샀는지 얻었는지 어디서 태워서 어디로 데려가던 중이었는지 그런 것들을 면밀히 수사한 것인가?”라는 트윗 글로 경찰 수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효리는 또 이날 밤 11시 30분께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실수이든 고의든 한 생명을 고통속에 보낸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쓴 것이다”라며 “(이런 표현의 글이) 혹 죄가된다면 고소당하고 벌도 받겠다”고 재차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했다.

악마 에쿠스 무혐의와 이효리에 대한 항의 전화에 대해 네티즌들은 “경찰수사 확실히 이뤄진 것 맞나?”, “사진을 보면 에쿠스 트렁크가 닫혀있는 모습인데 만약 개가 탈출할 정도로 틈이 컸다면 트렁크가 열려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효리가 끔찍한 반려동물(개)의 사고 현장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심경을 글로 표현한 것인데 이게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하겠다니 적반하장이다”, “정말 경찰 조사대로 혐의가 없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이효리에게 고소 운운할 일이 아니라 자신의 부주의로 죽은 개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먼저 가져야 되는거 아니냐” 등 경찰과 A씨에 대해 비난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 조사대로 단순 사고일 수 있는데 너무 몰아붙인 탓에 화가난 것 아니겠느냐?”, “오죽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이효리 사무실로 전화까지 했겠냐?”, “경찰이 밝힌 조사내용을 보면, 고의성과 동물학대를 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 등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이번 경찰의 악마 에쿠스 차주 무혐의 처분에 대해 동물사랑실천협회 측은 “경찰이 피의자와 주변 사람들의 진술만 듣는 등 애초에 수사 의지가 없었다”고 강력 반발하며 “재수사를 해야한다”고 촉구에 나서고 있다.

NSP통신- (이효리 트위터)
(이효리 트위터)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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