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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원시 아이파크시티 중학교 문제, 촛불민심 살아 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2017-05-16 12:17 KRD2
#수원시 #수원 #아이파크시티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미술관
NSP통신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미니신도시라 불리는 수원시 소재 수원아이파크시티. 중학교를 설립해달라는 민원이 수년간 지속됐지만 시민들의 목소리는 메아리로 흩어졌다.

지각있는 누군가는 내 자녀의 교육과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촛불대신 플랜카드를 들었다.

기업의 이기심에 행정의 무관심에 사비를 털어가며 수년간 외로운 전쟁을 펼쳤지만 같은 입주민들은 각자의 환경탓에 서명운동이라는 최소한의 의지를 보이며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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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아이파크시티로 돈 번 기업이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수원시민을 위해 떡 하니 내놓은 시립아이파크미술관. 좋다. 너무나 바람직한 모습이다.

허나 미술관은 전혀 관계없는 한 기업의 사업진출 도전기가 담긴 홍보영상이 로비에 버젓이 재생되며 기업의 상품이름을 딴 미술관은 사회환원보다 꿩먹고 알먹기식 사업수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은 해마다 천문학적인 거금을 쏟아 부으며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하루에도 수만명이 오가는 고속도로 옆 대형광고판도 그중 하나로 광고효과가 없다면 벌써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이렇듯 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겉으론 사회환원이라는 예쁜포장지에 쌓여있지만 실제는 기업의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100억여원이라는 돈으로 미술관을 세웠지만 수원시는 연간 30여억원의 시민혈세로 미술관을 운영해 준다. 10년이면 300억이다. 땅은 덤으로 제공했다.

거기에 수원시가 정성들여 랜드마크로 만들고 있는 수원화성은 미술관 바로 옆에 있으며 해마다 전세계인이 찾아온다. 사람까지 모아주는 꼴. 이런 미술관을 마치 대단한 선물을 받은 것마냥 시민들에게 홍보한 수원시장의 혜안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내년에 선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정작 중학교도 없는 아이파크시티 주민들은 마치 학교가 생길것같이 홍보를 한 기업의 장사속에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인구절벽으로 학생이 줄고 있고 인근에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가 있어 교육부가 학교 설립을 인가 할 수 없다는 것. 또 학교유지비에 년간 50억 가량의 정부예산이 투입된다.

애초에 기업은 학교를 짓거나 운영할 수도 없었다. 이점을 알리 없는 입주민들은 과장광고라고 분노를 표출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기업이 자신에게 향한 화살을 능수능란하게 내 탓이 아닌 아닌 정부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양반행세를 해도 나무랄 수 없는 상황. 멋지다. 경영진들의 상술에 최고라는 칭호와 상장이라도 주고 싶다.

결국 문제해결을 위해 수원시청, 수원시교육지원청, 국회의원 등이 머리를 맞대고 엉킨 실타레를 풀려고 나섰다. 단체장들이 나서는 이유는 뭘까. 현재 중학교 설립은 불가하지만 이전은 가능하다. 정답은 아니지만 방법은 있었다는 것.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기업은 또 한번 문제의 근원이 자신에게 있지만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품격을 지킨다.

하지만 내년 8월이면 아이파크시티내 중학교 유휴부지의 사용제한이 풀린다. 단체장들에겐 시간이 촉박하다. 사용제한이 풀리면 기업 최고의 경영진들이 또 어떤 수익을 창출해낼지 내심 궁금해진다.

뒷통수만 맞던 단체장들이 할 수 있는게 있을까. 있다. 결국 기업도 시에 허가를 받아야 하고 사용제한 연장이나 학교이전 등의 방법을 굳은 의지로 밀고 가면된다. 또한 아이파크미술관의 명칭을 바꾸거나 연간 유지비를 기업이 부담케 하는 방법도 있다.

기업이 아니라 시민들의 편이고 내가 장사속에 넘어간 것이라고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패막이자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빠르면 오는 6월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일것으로 보인다.

총칼이 아닌 촛불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국민들의 힘이 수원에서도 재현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확인했다. 어영부영 수습하려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 전 대통령처럼 되지 않으려면 신속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NSP통신/NSP TV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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