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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주기상도

롯데지주 ‘맑음’ 생산·사내벤처 순항·SK그룹 ‘비’ 구조조정 한파 속 긴장감

NSP통신, 최아랑 기자, 2025-11-07 17:06 KRX8 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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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그래프 = 최아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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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최아랑 기자)

(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변화무쌍한 날씨를 닮았다. 롯데지주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완공과 사내벤처 프로그램 순항으로 외부 확장과 내부 운영 모두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SK그룹은 연말 임원 감축과 조직 통합, 수펙스추구협의회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내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 그룹의 상반된 흐름은 기업별 전략과 재무·조직 상황에 따른 결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003550) ‘구름 조금’=LG그룹의 하늘은 기술혁신의 청신호 속에서도 인사 개편 변수가 드리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의 산업기술 전략대화에서 AI·반도체·배터리 등 국가 R&D 협력의 핵심축으로 부상하며 기술 전환의 중심에 섰다. 다만 연말 조직 쇄신과 임원 인사를 앞두고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 리더십 아래 부회장단 재편과 외부 영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술혁신의 맑은 기류와 내부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구름 조금의 흐름이다.

◆HD현대(267250) ‘비온뒤갬’=정기선 회장 체제 아래 HD현대는 조선 초격차 유지와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쥐고 있다. 한화오션과 중·일 조선사 합병 등 경쟁이 거세지만 고부가 선박 중심의 기술력으로 조선 부문 경쟁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유·건설기계 부진과 석화 합작사 구조조정 압박이 남은 과제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과 SMR·로봇 투자 등 체질 개선이 속도를 내며 비가 개고 햇살이 드는 날처럼 회복 기류가 서서히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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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구름 조금’=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와 TSMC의 애리조나 공장 가동에 맞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한가운데 서 있다. 동진쎄미켐·솔브레인 등 협력사가 현지 투자를 확대하며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지만, 수천억 원대 투자비와 비자 발급 등 행정 리스크가 부담으로 남는다. 다만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완성차 CEO들과의 연쇄 회동이 전장·디스플레이 등 신사업 확장 기대를 키우며 삼성전자의 하늘은 옅은 구름 속에서도 점차 개는 흐름이다.

◆태광산업(003240)‘비온뒤갬‘=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를 계기로 새 성장축을 세우고 자금 조달 부담 속에서도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EB(교환사채) 발행과 PRS(주가수익스와프)가 금융 규제에 막히며 유동성 압박이 커졌지만, 재무 구조 안정화와 섬유·화학 부문의 효율화를 병행하고 있다. 이호진 전 회장 복귀로 거버넌스 변화가 시작된 만큼 투자자 신뢰 회복과 사업 정상화 속도가 향후 날씨를 좌우할 전망이다.

◆롯데지주(004990)‘맑음’=롯데지주는 외부 확장과 내부 혁신 모두에서 맑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찔레곤 석유화학단지를 완공하며 생산 효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였고, 사내벤처 프로그램 롯데 유니콘 밸리를 출범시켜 내부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본업 내 혁신을 강조한 신동빈 회장의 의지 속에 롯데의 경영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트이고 있다.

◆SK(034730)‘비’=SK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비를 맞고 있다. SK텔레콤은 임원 감축과 조직 통합을 추진 중이며 감축 규모는 최대 30% 수준까지 거론된다. 수펙스추구협의회도 대폭 축소 움직임이 있다. 해킹 사태 등으로 내부 긴장감이 높지만 SK하이닉스는 실적 호조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비온뒤갬’=포항제철소 유해가스 누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며 포스코그룹의 하늘에 비구름이 드리웠다. 사고 초기 늦장 신고와 미흡한 안전 관리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만, 그룹 차원의 대응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동시에 포스코이앤씨가 원격제어 굴착기 실증에 성공해 건설 현장의 무인화와 스마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안전 리스크의 비를 맞았지만 기술 혁신의 갬빛이 서서히 비치고 있는 모습이다.

◆HMM(011200)‘흐림’=HMM은 민영화와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항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부산상의가 내놓은 경제효과 보고서는 낙관적 시나리오에 치우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해운 시황 특수를 반영한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만큼, 향후 불확실성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정부의 민영화 절차 강화 기조가 속도 조절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업계는 포스코 등 인수 후보들의 검토 행보에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LS(006260)‘비’=LS가 미국 권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예심 청구로 IPO 행보에 나섰다. 그룹은 글로벌 전선 사업 가치 재평가를 노리지만 ‘중복상장’ 논란과 투자자 보호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다. 한편 구자은 회장은 “중복상장이 문제라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며 상장 강행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에식스솔루션즈의 결과에 따라 다른 대기업 IPO에도 비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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