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이 월간방문자수(MAU)를 끌어모으는데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장기고객보다 스쳐가더라도 모바일앱(App)에 방문하는 고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급여통장’이나 ‘주거래계좌’ 등의 상품들로 장기고객을 유치하는데 투자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은행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실제로 주거래고객이라는 것에 대한 메리트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금융권의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으로 금리비교가 쉬워졌고 핀테크업계의 거래수수료 무료 정책 강화로 수수료 우대혜택도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한 우물을 팔 필요가 없다는 뜻.
인터넷은행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주거래고객이 아니라 MAU”라고 답했다. 앱 방문자들이 서비스 주요 이용 고객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거래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우대혜택을 무조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 그 혜택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즉 “내가 이 은행을 얼마나 오래 썼는데 대출이 안되냐”라는 하소연은 은행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
카카오뱅크는 방문자가 연계대출이나 증권사 주식계좌 서비스 등 여러 상품에 노출돼 입출금거래고객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전략을 내밀었다.
더 나아가 인터넷은행 고객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MZ세대가 성장해 중·장년층 고객이 되면 더 큰 자금을 굴리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젊은층의 고객이 확보되고 시간이 흐르면 중·장년층 고객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더 많은 연령층을 점차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월 말 카카오뱅크 20대 고객 비중이 30%(425만명)로 가장 컸고 30대 29%(410만명), 40대 23%(325만명), 50대 이상 15%(212만명) 등이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MAU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주 전략은 ‘제휴사 넓히기’다”고 말했다. 제휴사를 넓혀서 방문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전략이다.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와는 달리 웹페이지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도 제휴사를 넓히기 위함이다.
이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운영방식과 차이를 줄이면 제휴사를 넓히기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잠금화면 포인트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는 엔비티, 업비트와 제휴를 맺었고 5개의 저축은행과도 손을 잡았다. 제휴사들을 통해 방문한 고객들이 입출금계좌를 트고 신용대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계획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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