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코로나19’ 최전방, 포항의료원 의료진 환경 '열악'...경북도 ‘긴급대책 내놔’

NSP통신, 조인호 기자, 2020-03-02 17:34 KRD2
#경상북도 #포항시 #코로나19 전담병원 #포항의료원

필로스홀텔 숙소 80실 의료진에 제공.....특별 예산 편성 "추가 물품 확보"

NSP통신-포항의료원 장례식장
포항의료원 장례식장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경상북도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포항의료원 의료진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비판이 일자 긴급대책을 내놨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 필로스호텔 80실을 마련해 의료진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특별 예산을 편성해 부족한 물품도 추가로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도립의료원(포항·김천·안동의료원)의 의사, 간호사 등 현장 의료인력에 대한 사기진작을 위해 첫 입원환자 발생일인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 대책 상황 종료시까지 한시적으로 야간근무수당과 위험수당을 상향 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G03-9894841702

그동안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에 대한 경북도의 안일한 대처는 도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경북도가 확진자 병상 확보에 매달리는 사이 최일선에서 고군분투 하는 의료 인력의 근무환경 개선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대다수 의료진들은 전담병원 지정 후 격리된 채 퇴근 없이 치료에 매달리면서 체력이 바닥난 데다 열악한 환경으로 ‘코로나19’ 전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포항의료원에는 73명 정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 중으로 백명이 넘은 의료진들이 확진자 치료를 위해 장기간 퇴근 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는 안동의료원, 김천의료원 의료진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항의료원은 장례식장을 폐쇄하고 의료진들의 숙소(휴게소 겸)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케 했다.

심지어 마스크, 손소독제, 물티슈 등 기본 물품 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제보도 잇따라 상황의 심각성을 반증하기도 했다.

포항의료원 노조관계자는 “의료진들의 상황이 어렵다. 물품 부족은 물론이고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언제까지 버틸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관계기관의 무관심으로 외로움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확진자 증가속도로 볼 때 의료진 환경개선 없이는 ‘코로나19’ 방지대책이 공염불이 될 우려가 있다.

포항의료원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SNS상에는 비판여론과 함께 기부천사를 찾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티즌 K씨는 “시중에 마스크 등 물품이 부족해 아우성이지만 가장 필요한 곳이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원이 아닐까요? 마스크, 손소독제, 물티슈 등 물품을 기증할 천사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들지만 빈자일등의 정신으로 포항의료원 종사자들을 살립시다”라는 글을 올려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일부 익명의 시민은 포항의료원에 생수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A씨는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경북도가 의료진 환경 개선에 적극나선 점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안동의료원 의료진과 종사자들 편의를 위해 고려호텔 30실, 안동호텔 30실 등 60실을 확보해 지원한다. 김천의료원은 자체 편의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