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립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심각한 누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혈세 31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설된 이 박물관이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 의혹까지 제기되며 개관이 내년 3월로 연기됐다.
10일 여수시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웅천동 이순신공원 내 위치한 시립 박물관 천장에서 최근 누수 현상이 발생해 사무실과 현관 로비 등에 다량의 빗물이 유입됐다.
박물관은 천장이 뻥 뚫려 빗물이 새고 검게 곰팡이가 핀 벽지는 곳곳이 찢기거나 뜯어졌으며 새는 빗물을 받기 위해 각종 양동이가 곳곳에 놓이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이번 누수는 지난 4월에도 동일 장소에서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임시 보수를 진행했으나 최근 집중호우로 재발하며 문제가 더욱 악화됐다.
이에 따라 당초 연말 예정이던 개관 일정은 내년 3월로 잠정 연기됐다. 시는 “본 유물 위치선정과 전시 환경 조성을 위해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로 대규모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시공 품질 관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수시민 김 모씨는 “317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건물이 적은 비에도 빗물이 줄줄 새는 것은 부실시공이다”며 “시골마을 개집도 이렇게는 안짓는다”고 비꼬았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문기관과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기존 시공사에 추가 보수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보수 작업이 지연될 경우 타 업체 선정 및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상 1층 연면적 5605㎡ 규모의 박물관은 2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세미나실, 수장고 등을 갖췄다. 2019년부터 유물 구입 및 기증 운동을 통해 1만6600여 점의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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