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안정은 기자) = 포르노를 연상시키는 극단적인 상업사진과 세련미와 기품이 넘치는 왕실 인물들의 초상, 그리고 톱스타와 셀러브리티의 지극히 사적인 순간들. 모두 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노(Mario Testino)의 독특한 시선이 사진에 담아낸 순간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패션 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노 展, 특별사진전’이 오는 2월 28일까지 KNN월석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마리오 테스티노의 작품 세계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상업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 작품 86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작품들은 세계적인 톱스타와 패션계의 유명인사, 전문 패션모델, 영국의 왕실 가족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선보인다.
페루 출신의 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노는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30년째 활동해온 패션계와 미술계의 저명인사로 보그(Vogue)와 베니티 페어(Vanity Fair)등 최고의 패션지는 물론 현재까지 15년 이상 버버리의 광고 캠페인을 맡아 왔다.
샤넬,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패션업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진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업작가로서는 드물게 1990년대 중반부터 런던, 파리, 뉴욕, 마드리드, 밀라노, 도쿄, 상하이, LA 등 세계 주요도시의 유명 미술관에서 사진전을 열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였다.
이번에 소개되는 마리오 테스티노의 작품들은 작가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경험하게 해준다.
남다른 시선으로 피사체를 포착해내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작가는, 사진 속 인물들과의 친분을 통해 그가 찾아낸 사진 속 인물의 또 다른 세계를 작가만의 고유의 시작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톱스타, 패션모델, 왕실 일원 등의 파격적이고 새로운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마리오 테스티노는 왕실 가족의 초상에 신선함과 자연스러움을 더해 영국 왕실의 현대적 이미지를 그 누구보다도 잘 표현해 내는 사진작가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고인이 된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비롯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와 찰스 왕세자 사진,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의 약혼사진 등을 촬영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최근 케이트 미들턴과 윌리엄 왕세손의 약혼사진은 물론 해리 왕세손과 윌리엄 왕세손의 독사진, 프랑스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 몇 달 전 흰색과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유명한 화보 사진 등이 전시된다.
그 밖에도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의 외출 모습, 찰스 왕세자와 두 왕세손의 다정한 한 때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왕실 일가의 사진들도 찾아볼 수 있다.
작가와 피사체와의 사적인 관계를 미리 알아두는 것은 이번 전시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검은색 속옷 차림에 가터벨트를 입은 섹시한 기네스 펠트로, 깃털 장식이 달린 모자를 쓰고 모피를 두른 귀족 부인 같은 마돈나, 뿔테 안경을 쓴 채 무심한 표정으로 담배를 들고 있는 브래드 피트,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붉은 립스틱을 입술에 짓이겨 바르고 있는 조쉬 하트넷, 소녀티를 완전히 벗고 고혹적인 여성미를 내뿜는 엠마 왓슨. 그 밖에도 평소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스타들의 모습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마리오 테스티노의 대표적인 뮤즈인 톱모델 케이트 모스는 열다섯 살 당시 데뷔 무대에서 그와 첫 인연을 맺고 무려 25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케이트 모스는 “마리오 테스티노는 나를 새로운 레벨로 끌어올려 주었고,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 역시 바꿔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케이트 모스의 지극히 사적인 모습까지도 포함돼 있다.
브라질 출신의 슈퍼모델 지젤 번천의 진가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세상에 알린 사람도 마리오 테스티노였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중성적인 이미지의 지젤 번천은 데뷔 당시 ‘이방인’ 취급을 받았지만, 마리오 테스티노는 그녀에게서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발견해서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마리오 테스티노는 “지젤은 최고의 모델이다. 왜냐하면 무대 위에서 가장 즐거워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젤 번천과 마리오 테스티노는 최근 샤넬의 광고 캠페인 작업을 함께 할 정도로 패션업계 최고의 위치에서 돈독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디자이너 톰 포드와 마리오 테스티노는 내리막길을 걷던 구찌를 1990년대 중반 가장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로 올려 놓은 최고의 파트너였다. 두 사람은 섹슈얼하고 파격적인 비주얼 작업을 통해서 구찌의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밖에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스텔라 매카트니,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 등 마리오 테스티노와 친분이 두터운 패션계 유명 인사들의 사적인 자리를 담은 사진들은 특히 패션에 관심있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 하다.
또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뺨에 배우 올란도 블룸이 장난스러운 키스를 하는 사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비공식적인 스냅 사진들도 쏠쏠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한국 최초로 마리오 테스티노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회는 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자리잡은 에서 더욱 다양한 관객층을 만나보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에 따라 기획됐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마리오 테스티노는 “열정이 가득한 한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저의 작품들을 전시하게 되어 기쁘다” 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관람객들이 저의 작품세계에 빠져드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큰 기대를 나타냈다.
annje37@nspna.com, 안정은 기자(NSP통신)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