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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T분석

하이트진로 맥주, 인지도‧테라 성공 ‘강점’·품질논란‧수입맥주 공세 ‘약점’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5-03-21 17:20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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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이미지 = 옥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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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한국거래소(KRX)가 제공한 하이트진로의 2024년 4분기(10~12월)실적은 이전 분기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퇴보했다. 하이트진로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6271억, 영업이익은 213억으로 2024년 3분기의 매출액 6857억, 영업이익 702억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이는 하이트진로의 주력상품인 테라의 수익성변화와 맥주시장 자체의 트렌드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가 (맥주상품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하이트맥주가 압도적이였지만 테라출시 이후 “현재는 테라가 1위”라고 밝혔다. 이에 하이트진로의 맥주가 테라 ‘원맨팀’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맥주가 어떤 상황인지 SWOT분석으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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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ngths’ 강점 =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테라의 성공

하이트진로 맥주의 강점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가 꼽힌다. 2024년 데이터앤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국내 주류업체들 중 가장 높은 소비자 관심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량 순으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무학 ▲오비맥주 ▲국순당 ▲제주맥주 ▲보해양조 ▲서울장수 등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분석에서 총 3만6734건의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의 통계에 따라도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2조 246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테라의 성공도 중요한 강점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있다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2019년 출시 이후 39일만에 최단기간 100만 상자 판매를 달성했고 출시 6년이 지난 올해까지 52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하이트진로의 친환경 경영 방침도 주목할 수 있다. 2010년 탄소성정표지, 2013년 저탄소제품, 2018년 환경성적표지를 획득했다. 현재 테라, 참이슬, 진로, 필라이트등 20종에 대한 환경성적표지를 갖고 있다. 이는 친환경, 탄소중립 등의 국제정세에 따라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NSP통신- (이미지 = 삼일pwc경영연구원)
(이미지 = 삼일pwc경영연구원)

◆‘Weaknesses’ 약점 = 품질 논란, 수입맥주와 차별성 부족

압도적인 시장 인지도에 비례해 각종 논란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기업 자체로 보면 2024년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신고로 조사가 벌어져 논란이 있었으며 다행히 제조 과정 중 생긴 문제는 아니고 유통·보관 중 생긴 문제로 밝혀졌다. 하지만 2016년 맥스 생맥주 제품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는 논란으로 자발적 회수와 교환을 실시했고 2024년에는 필라이트 후레쉬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일부 제품을 회수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필라이트 후레쉬는 세척·소독 시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주류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됐고 젖산균이 제품에 옮겨지며 유통과정 중 탄수화물·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됐다. 식약처는 세척·소독 관리에 소홀했던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 처분한다.

대한민국은 맥주의 본고장이 아니다. 독일이나 미국의 맥주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하지도 못했고 일본처럼 아시아 시장을 점유하지도 못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각 지역마다 로컬맥주들이 워낙 많고 가격경쟁력이 안 된다”며 “맥주는 거의 대부분이 국내 매출”이라고 밝혔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주요 주류 제조기업 비중을 보면 하이트진로가 37%로 1위, 오비맥주가 26%로 2위를 기록했다. 두 기업이 합쳐 60%를 보이는 셈이다. 반면 2022년기준 모든 주류 포함 세계 주류시장 국가별 비중이 중국이 15%로 1위, 미국이 13%로 2위, 일본이 7%로 3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순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즉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국내 맥주 브랜드들이 국내시장을 양분하려는 가운데 그 마저도 수입맥주의 공세에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국내 주요 맥주업체 영업이익 추이는 2023년 하이트진로(-125억)와 오비맥주(-28억) 모두 크게 감소하는 모양을 보였다.

NSP통신- (이미지 = 각 사 제공)
(이미지 = 각 사 제공)

◆‘Opportunities’ 기회 = 저도주·무알콜 트렌드, 한류 따른 아시아시장 확장

하이트진로에게도 기회는 있다. 최근 주류 시장 트렌드는 즐기는술, 이쁜술, 저도주, 무알코올 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입 맥주들이 전통성과 특색을 강조하며 기존의 기조를 지켜나갈 때 하이트진로는 최근 ‘하이트제로 0.00’, ‘테라 라이트’ 등을 출시,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중 K-팝과 K-드라마 등의 세계무대 진출로 한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소주류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3.9% 늘어 처음으로 2억달러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편승효과로 국내 맥주류의 수출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Threats’ 위협 = 원재료가격 상승
하이트진로의 고민은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제 원료 가격중 보리와, 밀은 줄어들고 있지만 맥주의 원재료인 ‘수입 맥아’는 꾸준히 증가하고 ‘수입 홉’도 따라가려는 모양을 볼 수 있다. 실제 국내 맥주의 대부분 원료는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입맥아의 경우 가격 뿐 아니라 수입량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양세를 확인할 수 있다.

부자재 값인 알루미늄의 국제가격 상승 또한 부담이다. 조달청의 발표에 따르면 알루미늄의 국제가격은 2023년 1톤당 2250달러(329만원)에서 2024년 1톤당 2419달러(353만원)로 상승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쟁업체인 아사히 맥주에서도 2025년 226개 주류 제품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하이트진로의 맥주가격 상승은 없는 상황. 이에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원재료값 상승 관련 부담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가격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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