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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리그 오합지졸 축구팀의 감동 휴먼스토리 ‘드림팀’[부산=NSP통신] 황사훈 기자 = 상위 1%였지만 지금은 밑바닥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는 그들.
꿈도 희망도 잃어버리고 인생의 바닥까지 온 99% 부족하고 하자 있는 이들이 모였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드림팀은 주인공인 오베라(호세 가르시아)가 수많은 관객들이 있는 경기장을 뒤로 하고 어두운 복도를 외롭게 걷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랑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오베라는 한 순간의 오심으로 인해 알코올 중독자에 이혼남으로 전락한 인물이다.
그는 딸의 양육권을 위해 직장을 필요로 하고 결국 외딴섬에서 ‘뮬렌’이라는 4부리그 축구 감독을 맡게 된다.
그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팀을 이끌고 섬의 경제적 기반이자 부도의 위기에 몰린 정어리 통조림 공장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프랑스컵 32강에 진출해야만 했다.
오베라는 현역 시절에는 잘 나가는 선수였으나 지금은 공황 장애와 심장병 등으로 축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동료들을 모아 팀을 결성한다.
섬마을 사람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은 좌충우돌 엉망과 같았던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여 의기투합하게 만들고 이들의 열정을 그라운드에 쏟게 만든다.
영화 드림팀은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내용을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의 조합과 감독의 연출력으로 훌륭히 승화시킨 영화인지도 모른다.
술만 마시면 사람이 변하는 왕년의 축구스타 ‘오베라’ 심장병으로 은퇴했으나 완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축구장에는 얼씬도 못했던 ‘웨케(오마 사이)’ 페널티킥 실축의 오명으로 지금은 삼류 배우로 살고 있는 ‘란드리(프랑크 두보슥)’ 속옷 징크스에 공황장애를 가진 ‘지아니(엘마레)’ 폭력 전과를 가지고 있는 ‘베르다(조이 스타르)’ 주색가무라면 눈빛이 달라지는 ‘마란델라(람지 베디아)’까지 6명의 독특한 캐릭터는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유쾌함과 즐거움을 준다.
더불어 캐릭터들의 조율을 통한 올리비에 다한 감독의 연출력은 과다한 긴장감보다 일상적이고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웃음과 함께 캐릭터들이 서로 얽힐 수 있는 지점에 축구에 대한 사랑을 배치해 삶의 전부인 축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극의 흐름에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덕분에 드림팀은 4부 리그라는 독특한 축구 소재를 잘 살려냈다.
치열한 경쟁의 프로 세계가 아닌 순수한 아마추어의 느낌이 살아있는 '뮬렌'팀의 의미를 오롯하게 전달한다.
이들이 축구를 하는 이유도 프랑스컵 32강에 올라야 하는 이유도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었기에 진정성을 더한다.
거짓말도 같은 승리 끝에 결국 강팀인 마르세유에 지면서 컵 대회서 탈락하게 되지만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진한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희망을 선사하고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오합지졸 팀 뮬렌.
그들은 진정한 드림팀으로 우리의 기억 속 한 켠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황사훈 NSP통신 기자, sahoon372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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