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산업은행은 5일 조선일보의 ‘대우조선 사장 대선 전날 선출…산은이 이사회 앞당겨라 요구했다’ 제하의 기사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선임하는 이사회 일정을 당초 3월 14일에서 앞당겨 달라고 요청해 20대 대통령 선거 전날인 3월 8일로 변경됐다”며 “대표 선임 과정에도 산은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절차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신임 대표(박두선) 선출을 위한 대우조선 이사회 일정과 후보자 추천 과정에 산은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우조선이 이사회 개최일을 당초 검토한 3월 14일에서 3월 8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산은은 대우조선에 이사회 일정을 대선 전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이사회 개최일을 변경한 2월 중순 당시 대우조선은 2021년 대규모 손실 발생(영업손실 1조 7000억원),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고조에 따른 제재 리스크 대두, 주요 원자재인 강재 가격 고공행진 지속, 현대중공업 그룹과의 기업결합 무산에 따른 새로운 정상화 방안 마련 필요성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러한 여건에서 새로운 경영진 선임 및 교체 과정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 리스크 관리 실패로 2022년도에도 대규모 손실 발생이 재발할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이하 ‘경관위’)가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후보를 추천한 이후 이사회에서 최대한 조속히 경영진 후보를 확정해 경영진 공백과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확인 결과 이사회 개최일을 3월 14일에서 3월 8일로 변경한 시기는 2월 17일경으로 박두선 사장이 경관위에서 대표 후보자로 추천된 2월 24일 이전”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일보의 “산은 요청으로 대우조선 주주총회 일정도 당초 3월 29일보다 하루 빠른 3월 28일에 개최됐다”는 취지로 보도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주총 일정 변경 사유는 주총 필수 참석자인 대우조선 감사위원장의 부득이한 개인 일정 변경에 따른 조치로 대우조선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산은은 전원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대우조선 경관위의 지원단으로서 수출입은행(이하 수은)과 함께 경관위 운영을 실무적으로 보조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경영진 추천은 경관위의 고유한 업무로서 관리위원들이 독립성, 객관성, 중립성, 공정성에 기하여 수행을 하고 있으며 산은-수은 지원단은 실무 지원 외 경영진 추천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대표 후보자 선임과 관련하여 경관위는 추천 절차의 공정성,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원단에 외부 헤드헌팅사 활용을 요청했다”며 “산은-수은 지원단은 경관위의 요청으로 헤드헌팅사를 선정했으며 경관위 일정 조율, 헤드헌팅사 작성 보고서의 경관위 앞 전달 등 경영진 추천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 역할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은은 경영진 후보자에 대한 산은의 별도 검토 의견 등을 경관위에 제시한 바 없고 산은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경관위의 설립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종료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 러시아 경제제재 등으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도 대규모 적자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현재 대우조선이 처한 경영환경은 대단히 엄혹한 상황”이라며 “대우조선이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여러 관계자들의 협조와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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