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NSP통신] 김종선 프리랜서기자 = 지난해 12월 소비자 시민모임(이하 소시모)에서 차량용 블랙박스 11개 제품에 관한 성능시험결과를 발표했다.
소시모의 발표에 각 언론사뿐 아니라 블랙박스에 관심 있는 블로거들이 성능시험결과 소식을 앞다퉈 전했으며 최근까지도 언론보도를 통해 블랙박스가 차량 배터리 방전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어 블랙박스 사용자와 예비 사용자들에게 혼선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들이 얼마나 정확한 근거가 있으며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실험을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소시모의 발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험에 사용된 11개 블랙박스 모두 완전방전방지 기능이 부적합한 것으로 발표가 났으며 이는 최근 뉴스매체를 통해 발표되고 있는 차량 배터리 방전과 연관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예전 제품들과는 달리 최근 출시되고 있는 블랙박스들이 저전압 차단 기능을 내장하고 있음을 참작한다면 섣부른 보도나 발표는 신중을 기해야 하며 전문적인 지식과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실험과 발표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지난 발표를 보면 11개 제품 모두가 완전방전방지 부분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중 F사의 블랙박스는 저전압 차단기능이 내장된 제품임에도 부적합 판정을 받아 F사의 블랙박스를 사용 중인 본 기자가 차량을 하루 간격으로 일주일간 고의 방전시켜가며 블랙박스의 완전방전방지 기능을 실험해본 결과 11.5v 이하로 전압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파워오프(power-off) 시켰으며 전원이 차단된 뒤에도 일정 시간 녹화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소시모에서 부적합 판정을 내려 발표한 전원전압변동 적응성 실험과 완전방전방지기능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완전방전방지 기능이 내장된 블랙박스는 업체가 지정해 놓은 일정 전압 이하로 떨어지면 전원을 차단하기 때문에 차량 배터리 방전과도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일부 완전방전방지 기능이 내장되지 않은 블랙박스를 상시전원으로 연결할 경우 차량배터리 방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것을 소비자들이 알아두면 좋다.
이처럼 작은 지식만 가지고 있어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결과를 무작정 발표하기 보다는 시험에 이용된 제품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투명성을 결합한 성능실험으로 만들어진 결과를 내놓아야 소비자들의 믿음을 살 수 있으며 불안감을 해소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시중에는 4~5만 원대의 VGA급 저가의 블랙박스부터 풀HD급 해상도를 가진 30~40만 원대의 고가의 블랙박스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언론이나 단체에서 전문 지식 없이 무분별하게 실험하고 발표하는 것은 블랙박스를 사용하거나 구입하려는 소비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며 근거 없는 실험으로 블랙박스 업체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다.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구색을 갖춰 보여주기 위한 발표보다는 제품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고 제품에 맞는 실험을 통해 어느 제품을 선전해주는 형식의 한쪽으로 치우치는 오류를 범하기 보다는 공정성 있는 발표가 우선시 돼야 진정으로 소비자를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김종선 NSP통신 프리랜서기자, kjsun11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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