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광용 기자 = 미국의 11월 고용동향은 비농가취업자가 전월대비 증가했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소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고용은 개선됐지만 구직단념자 확대와 서베이지표 부진으로 여전히 부담이다. 다행히, 연말 쇼핑 효과가 허리케인 영향을 상쇄했다. 그러나 정책 불확실성으로 소비 개선이 지연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호전됐다. 비농가취업자는 14만6000명이 늘어 8만5000명증가로 집계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직전 2개월 수치는 모두 하향 조정됐다. 10월 비농가취업자 증가폭은 17만1000명에서 13만8000명으로, 9월 수치는 14만8000명에서 13만2000명으로 공히 하향됐다.
실업률은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7.7%로 집계돼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가 줄었지만, 구직단념자 증가로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전월대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떨어진 63.6%와 58.7%로 나타났다.
민간부문 취업자는 총 14만7000명 증가하며 컨센서스(9만5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개선이 두드러졌는데 그 중에서도 소매업 취업자가 5만3000명이나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소비 개선이 고용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제조업 일자리는 2만2000명 줄어 한 달 만에 재차 감소세로 돌아섰고, 건설업 고용 역시 2만명이 감소해 반전됐다.
선행지표들은 서베이지표를 중심으로 다소 부진한 양상이다. 주당평균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정체됐다.
다만 이상기후가 일반적으로 전체 취업자보다는 근로시간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ISM 제조업지수의 구성 항목 중 하나인 고용지수는 11월 중 48.4를 기록해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아래로 내려왔다.
ISM 비제조업 고용지수도 전월에 비해 4.6포인트나 반락했다. 최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4주 이동평균 역시 증가세다.
그나마 임시직취업자가 2개월 연속 1만명 이상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의 11월 중 소비는 샌디 기저 효과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수요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증가반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와 같은 날 발표된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8.2포인트나 떨어지며 소비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시사했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간 재정절벽 협상이 진행중이나 아직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현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경기는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진 이후 회복세가 완연해 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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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용 NSP통신 기자, ispyo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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