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원로 연극배우 장민호가 2일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지난해 6월 발병한 폐기흉으로 1년 넘게 투병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현대 연극사에 큰 족적을 남기며,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려왔던 장민호는 1947년 KBS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에 1기 배우로 입사한 뒤 그 해 극단 ‘원예술좌’ 창단공연인 ‘모세’로 연극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1950년 국립극장 전속 극단인 ‘신협’에 입단한 그는 이 곳에서 본격적인 연극인생을 시작해 ▲마리우스 ▲줄리어스 씨저 ▲욕망이라는 이름에 전차 ▲한강은 흐른다 ▲햄릿 ▲성웅 이순신 ▲남한산성 ▲파우스트 등 60여년 동안 한국 현대 연극사에 빛나는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고인의 최근 출연작으로는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이 백성희장민호극장을 개관해 기념작으로 올린 ‘3월의 눈’으로 이 작품이 안타깝게도 그의 유작으로 남게됐다. 배우에서 연출자로도 활약한 그는 ‘바냐 아저씨’(1986)와 ‘유치진의 소’(1991) 등 연극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국립극단 단장과 한국연극협회 이사, 서울공연예술제 진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한국 현대 연극 발전에 평생을 헌신해 왔다.
고(故) 장민호의 별세 소식에 연극계가 ‘큰 별이 졌다’라며 비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 역시 “‘연극계의 거목’ 장민호 선생님의 영면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멋진 배우의 삶을 사셨던 ‘연극계 대부’ 장민호님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도 내내 무대만 생각하실 분. 편히 잠드소서” 등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서계동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인장으로 거행된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