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NSP통신) 김광석 기자 = 전북 장수군이 20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전주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조사하고 있는 장수 삼고리고분군 7호분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전라북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조사에는 이재운 교수(전북도문화재위원장,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장), 곽장근 교수(전북도 문화재위원), 조대연 교수(전북도 문화재위원)등 3명이 참석하여 문화재에 대한 역사성 및 가치규명을 판단했다.
장수 삼고리고분군은 전북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 산76 일원에서 故한홍석님의 결정적인 제보로 알려진 장소로 1995년 1차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후 23년 만인 2018년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비 지원사업에 2회 연속 선정돼 지금까지도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장수지역의 가야역사문화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 중요한 유적이다.
현장 발굴조사 결과 주매장시설은 토광이며, 그 주위로는 6기의 토광과 2기의 석곽이 배치돼 있고, 그 속의 부장유물로 토기류와 철기류 등 70여 점을 확인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삼고리 고분군에서 그동안 조사된 주매장시설은 석곽인 반면, 7호분의 주매장시설은 토광으로 이는 마한에서 가야로의 전환기에 축조되었다는 점이다.
더불어 토광의 부장유물 중 마한·백제계 광구호와 밀집파상문의 장경호, 고배 등 비교적 이른 시기의 가야토기가 함께 출토되고 있어 장수지역 가야고분 문화의 변화과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7호분의 부장유물은 완주 상운리 나지구 7-3호 목관묘의 단경소호, 고령 지산동 73호·74호분 주변 제6호묘의 유개호, 장수 노하리고분군 석곽묘의 대부장경호 등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7호분은 5세기 전반경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삼고리고분군에서는 현재까지 석곽 45기, 토광 26기, 옹관 1기가 확인됐으며, 유물은 가야·백제 토기류와 철기류, 장신구류 등 500여 점이 발굴됐다.
장수군은 삼고리고분군에서 조사한 역사성을 토대로 전라북도 기념물 지정신청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 전라북도 기념물 지정을 앞두고 있다.
장영수 군수는 “최고 지배자가 아닌 중간관리자급의 무덤에서 이 정도의 유물이 확인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번에 발굴된 삼고리 고분군 유적이 문화재 지정을 통해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김광석 기자 nspks@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