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국내 기업신용평가 회사인 한국기업데이터가 다시 노사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위원장 하연호)은 지난 4월 이호동 대표 취임 이후 부적절한 인사발령 등으로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탄압하고 있는 점과 3개월 사이 7명의 이사진 임명이 낙하산으로 이루어진 점에 대해 규탄의 입장을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으로 지난 4월 한국기업데이터에 새롭게 부임한 이호동 대표는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발령에서 폭행시도와 폭언 가해자로 지목된 특정 직원을 인사부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새롭게 부임한 인사부장은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한 직원을 지난 7월 초 단행된 대규모 인사에서 원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본사로 협의 없이 발령을 내며 노사갈등을 촉발했다.
노조에서는 “이를 명맥한 인사상불이익이나 보복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내 공익제보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없는 법규를 어기고 폭행시도 및 폭언 가해자와 같은 근무지에 근무하게해 사내 공익 제보자를 곤경에 빠트리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적시했다.
또 문제가 되는 7월 대규모 인사에는 지방근무 노조 간부를 사전에 노조와 협의없이 원격지인 서울로 발령내 직간접적으로 노조를 탄압하는 무리한 인사를 진행해 노사간 단체협약을 어겼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러한 노사갈등의 시발이 정권말 자질이나 전문성 검증없이 선임되는 소위 ‘낙하산’ 임원의 인사가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의 경우 2005년 참여정부에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대책으로 설립됐고 설립시에는 기타공공기관으로 출범했지만 2012년 민영화된 사기업이지만 회사 경영진은 매번 정부에서 관여해 임명해 왔다.
실제 현 경영진 구성을 살펴보면 노조의 지적처럼 대표는 기획재정부, 부사장은 금융감독원, 상무에 청와대 행정관 출신, 상임감사는 정치인 출신이 선임되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노조는 외부 임원선임에 있어 문제점으로 자질이나 전문성을 검증할 어떠한 절차도 없이 밀실에서 진행되다 보니 선임 이후에 경영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것은 물론 임명이후 전문성 부족으로 각종 갈등에 휩싸이며 조직경쟁력을 낮추는 점을 거론했다.
한국기업데이터 노동조합 하연호 위원장은 “노조 간부를 사전협의없이 격지 발령내는 것이나 가해자과 피해자를 한 곳에 두는 인사권남용은 가장 전형적인 노조 파괴행위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동존중 사회를 외치는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된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임원들이 이렇게 대놓고 노조탄압을 자행하는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해 소속 노조원과 이를 반드시 바로잡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업데이터 노조에서는 임원의 자질과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은 절차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며 무엇보다 이러한 노사갈등에 대해 사실상 임원을 선임하고 있는 정부에서 선임한 후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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