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진영 기자 = 2분기 전세계 PC출하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의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2분기 전세계 PC 출하 대수는 총 8750만 대로 2011년 2분기보다 0.1% 감소했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는 “2012년 2분기, PC 시장은 7분기 연속 한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여러 지역에서 만연된 경제적 불확실성은 물론, PC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관심도 등이 저조한 PC 출하량 증가율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또, 미카코 키타가와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 즉 울트라북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은 적었으며 전반적인 출하량 증가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HP는 전세계 PC 출하량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HP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14.9%에 이르지만, 전 세계적으로 출하량이 12.1% 감소했다.
HP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거둔 데는 조직 개편에 따른 내부적인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HP의 PC 사업은 아직 구조 조정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또한, 기업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대를 책정한 레노버(Lenovo)와 경쟁하고 있으며, 이미 포화 상태인 소비자 시장에서 에이수스(ASUS), 삼성과 같은 업체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
레노버의 출하량 증가율은 세계 평균을 넘어섰으며 HP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레노버는 일련의 인수와 공격적인 가격대를 통해 매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왔다.
레노버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HP와 델 등의 경쟁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잠식되었으며 성과에 타격을 입었다. 레노버는 2012년 하반기까지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이서(Acer)는 1년 전에 비해 출하 대수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에이서는 울트라북을 출시한 최초의 벤더 중 하나였으며 여타 다른 벤더보다 빠르게 울트라북 가격대를 낮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이서는 미디어 태블릿 제품의 프로모션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델(Dell)은 PC 공급업체에서 기업 시장을 위한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비록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더라도, 델은 일정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전 지역에서 연간 대비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EMEA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에이수스(ASUS)는 2012년 2분기 출하 대수가 38.6% 증가하는 등 전 세계 상위 5대 벤더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높은 성장세는 EMEA와 미국 시장에서의 비약적인 성장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에이수스는 미니 노트북에서 출발하여 미드엔드 및 하이엔드 노트북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다각화했다.
미국에서 PC 출하량은 2012년 2분기에 1590만 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해 동기 대비 5.7% 감소한 것.
미국 시장의 침체는 소비자들의 PC에 대한 지출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여타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관심 전환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PC에 대한 관심 저하와 벤더들의 PC 판매 의지 감소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트라북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 활동은 시장 판도를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기타가와는 “일반적으로 2분기가 PC 조달이 집중되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공 시장의 약세는 기업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 및 교육 기관 모두 예산 긴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공공 부문에 대한 출하는 정상적인 계절 패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HP는 2012년 2분기 PC 출하량의 25%를 차지하는 등 계속해서 미국 시장을 주도했다. 미국 시장 상위 5대 벤더 중에서 애플을 제외한 모든 벤더들이 출하량의 감소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 보면, EMEA,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은 낮은 한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미주 지역 전체 시장은 전년 대비 출하량이 감소했다.
2012년 2분기 EMEA 지역의 PC 출하량은 총 2510만대로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서유럽은 모든 국가 전반에서 매우 낮은 수요를 나타냈으며, 특히 동유럽은 더욱 낮았다. 유로 존 경제 위기가 높아지면서 PC에 지출하려는 소비자들의 의지는 더욱 위축됐다. 소매점들은 다시 한번 위험 회피 접근 방식을 취했지만, 대리점들의 재고 수준은 더욱 높아졌다. 이는 2012년 하반기에 Windows 8과 새로운 울트라모바일 노트북이 발표되기 때문에 시장의 향후 성장률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2% 성장했으며 출하 대수는 3180만대를 기록했다. 미국 및 유럽의 어려운 경제 상황은 중국의 느린 경제 성장률과 맞물려 해당 지역의 체감 경기에 영향을 미쳤으며 사람들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했다.
또한 기업 시장 부문에서 예산이 긴축되었으며, IT 구매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새로운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 소비자들은 대체 기기를 구매하거나 자발적인 지출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남미 지역에서는 2012년 2분기 PC 출하 대수가 총 930만 대에 달했으며 전년도 2분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2012년 2분기 일본 내 PC 출하 대수는 390만대를 넘어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를 기록했다.
류진영 NSP통신 기자, rjy8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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