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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 상승하면 한국 원유수입 월 10억 달러 증가

NSP통신, 임창섭 기자, 2012-03-08 11:52 KRD2
#유가 #상승 #원유수입 #UAE #유전계약

외신, 한국 UAE 유전계약 ‘향후 초대형 프로젝트 지배지분 확보 준비된 건 아냐’

[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최근 한국이 UAE와 20억 달러규모의 유전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외신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6일자(현지시간) ‘South Korea finalises $2bn UAE oil deal by Christian Oliver & Camilla Hall’ 칼럼에서 ‘미국이 한국에 이란産 원유 대체를 위한 수입원 다각화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내 3곳의 유전을 확보했다’고 전하면서 “석유공사가 이번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향후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지배지분을 확보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는 두바이 현지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달았다.

이 신문은 ‘5일 한국 정부는 한국석유공사(KNOC)와 GS에너지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약 20억달러를 투자해 석유 매장량이 5억7000만 배럴로 추산되는 아부다비 광구 지분의 40%를 확보했다’며 ‘이번 개발권 확보는 2009년 200억달러 상당의 원전건설 계약을 체결한 이후 UAE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구축하면서 한국 당국자들이 오랜 기간 협상해온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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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생산에 돌입할 해당 광구에서 한국에 할당될 원유량은 1일 1만7000배럴로 한국의 1일 원유수입량은 약 23만9천배럴이며 이 중 이란産 원유는 약 2만1천배럴’이라며 ‘엑슨모빌ㆍ토탈 등 서구 석유기업들은 2014년 아부다비에서의 원유생산 계약 만료를 앞두고 갱신을 위해 경쟁 중인 만큼 시장에 새로 진입한 아시아 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올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 일본 외무상이 모두 아부다비를 방문하는 등 이곳에서 아시아의 외교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바이 현지 마나르컨설팅 애널리스트 Robin Mills는 “석유공사가 이번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향후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지배지분을 확보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니며 한국 기업들은 대형 개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아직 기술적으로 최적인 업체가 아니지만 보다 경험 있는 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규모 지분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도 같은 날 ‘United Arab Emirates grants South Korean firms rights to develop 3 oil fields’ 제하기사에서 ‘한국 컨소시엄이 UAE 내 미개발 유전 3곳의 개발권을 확보함으로써 에너지 부족국인 한국은 중동産 원유 확보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지식경제부는 이번 계약 체결로 확보한 유전들의 1일 최대 원유 생산량이 4만3천배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KBC에너지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Samuel Ciszuk의 “이번 합의를 통해 걸프지역 산유국들에 한국과 같은 아시아 강국들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음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을 실었다.

이날 칼럼리스트 ‘Wayne Cole’는 로이터(Reuters)에 게재한 칼럼에서 ‘유가 고공행진이 원유 부족국가인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국가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으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아시아가 직면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성장둔화’라고 지적하며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한국의 원유 수입액은 월 10억 달러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ayne Cole’는 이날 ‘Oil creeps toward top of Asia's economic worry list’ 제하 칼럼에서 ‘브렌트 유가가 배럴당 128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이는 원유부족 지역인 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문제가 될 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에게도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Wayne Cole는 ‘세계경제가 유럽의 경기침체와 미국의 부진한 회복세를 상쇄할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 상당부문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고유가는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는 원유 수입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이 중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는 세계 10대 원유소비국에 속해있으며 아시아의 높은 원유수요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유로존 위기가 확산됐음에도 유가 하락세가 완만했던 원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와관련 ‘HSBC 이코노미스트 Frederic Neumann는 “현재 유가 상승으로 인해 아시아가 직면한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아닌 성장 둔화”라고 지적하고 “서구에 대한 수출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점은 성장 둔화를 이끌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국지적으로라도 유가상승이 지속되면 한국 인도 등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Wayne Cole는 ‘유가 상승이 글로벌 수요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공급 측 충격에 의한 유가 상승보다는 충격이 덜 할 것이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유가 상승은 중동 지역의 긴장 확대 및 강경한 이란 제재 등 공급 측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난 1월 IMF의 전면적인 이란産 원유 수출 중단에 따른 유가 상승률이 최대 30%에 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 경고’를 상기시켰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특히 한국을 비롯한 4대 이란産 원유 수입국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한국의 원유 수입액은 월 10억달러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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