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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은경 안산시의회 의장 “좌고우면 않고 시민 위해 의회 본연 임무 충실할 터”

NSP통신, 김병관 기자, 2020-07-24 07:06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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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박은경 안산시의회 의장. (안산시의회)
박은경 안산시의회 의장. (안산시의회)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지난 1991년 안산시의회 개원 이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의회를 이끄는 수장의 자리에 오른 박은경(3선) 안산시의회 의장은 후반기 의회는 좌고우면 하지 않고 시민만 바라보면서 의회 권한을 충실히 사용해 의회 본연의 임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지방정부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행정사무 권한을 통해 조례 제정으로 정책 발굴과 더불어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으로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목표에 대해서는 의회 활동의 방향성 설정에 있어 평의원들의 입장을 적극 수용하는 여건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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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장 최우선적인 현안으로 코로나 19 피해 극복이 시급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연대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덧붙였다.

안산시의회는 지난 7일 제264회 안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선거를 통해 박은경 의원을 8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시민을 대변하는 의원 한 분 한 분의 뜻과 역량을 모아 지방자치의 토대를 굳건히 다지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NSP통신은 후반기 안산시의회 박은경 의장에게 인터뷰를 통해 의정 운영에 대한 각오와 임기중 이루고 싶은 목표, 그리고 집행부와의 관계, 도민과의 소통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다음은 박은경 의장과 일문일답


- 후반기 의장으로서 각오와 바람직한 의회상, 그리고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우선 안산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의회를 이끌어 나감에 있어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민만 바라보면서 묵묵히 의회에 주어진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

의회의 본령은 시민의 뜻을 받들어 지방 정부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예산 심의와 행정사무권한을 통해 견제하는 한편, 조례 제정으로 정책 발굴에 힘쓰는 데에 있다.

하지만 의원들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영역에서 의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기본기를 다지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의원 연구단체 활성화와 상임위원회 활동 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

올 초 구성된 의원 연구단체 4곳의 경우 현재 각각 연구 주제에 맞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용역 결과가 취지에 맞게 나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

아울러 상임위원회에 관해서는 위원회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상임위원회의 벽을 허무는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

비회기 중 상임위원회가 여는 간담회의 활용도를 높이고 21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의원 총회의 기능 중 정책 협의 부문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임기 중 실현해야 할 목표를 꼽으라면 평의원 중심의 의회를 만들겠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겠다.

지난 10년 동안 의원 생활을 하면서 느낀 바지만, 의장단이 평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보다는 결정된 내용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의회가 운영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본다.

후반기에는 의회 활동의 방향성 설정에 있어 평의원들의 입장을 적극 수용하는 여건을 만들어 보고 싶다.

- 시의회는 야당 의원들보다 여당 의원이 다수다. 야당과의 조화로운 의정활동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집행부와의 견제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의장의 견해는

▲ 지난 2년간 의회 내 여야는 집행부 견제 있어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여당은 ‘야당 같은 여당’을 자임했고, 야당도 집행부 견제의 역할에 충실했다.

물론 최근 후반기 원구성 때문에 여야가 불협화음을 낸 적은 있지만, 양당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갈등은 금세 봉합된 상황이다.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우선 여야 간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계획이다.

의장단 회의와 의원 총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다양한 언로를 확보할 것이며, 필요하면 언제든 부의장과 원내교섭단체 대표를 찾아뵙고 상의를 드릴 계획이다.

숫자의 정치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토론과 협상이 이뤄지는,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원내 운영을 하는 것이 후반기 목표이다.

같은 당 내에서도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토론과 조율을 통해 하나로 모아지듯, 정당 사이에도 협의의 룰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야 한다. 어느 정당이나 의원이든 시민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화에 나설 것이다.

의회 내 갈등의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원활한 의회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떠한 사감 없이 시민 행복과 지역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임할 것이다.

이제는 죽은 비유에 가깝지만 오래전부터 의회와 시를 수레의 두 바퀴에 빗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이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시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의회의 핵심 권한인 조례 제정권과 예산심의권, 행정사 무권을 적극 활용해 시 집행부를 견제하면서 필요하다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것이다.

법과 제도가 부여한 의회 권한을 충실히 사용해 의회 본연의 임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 시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의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어떻게 소통하고 화합하실 것인가

▲ 안산시의회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상임위원회 생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그동안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안건 심의 과정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겠다는 의회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이다.

후반기 의회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확장해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으로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다양한 SNS 플랫폼을 이용해 대 시민 소통 창구를 만들어 나가겠다. SNS는 한 방향의 정보 제공이 아닌 실시간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도구이다. 후반기에는 SNS를 통해 의회 활동을 시민들께 알리는 한편, 그에 따른 피드백도 받도록 하겠다.

그 연장선상에서 보다 생생한 의정활동 현장을 소개하기 위한 동영상 뉴스 제작과 홍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사진과 텍스트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현장감을 가감 없이 전달해 의회 이미지 제고에 힘쓸 것이다.

아울러 안산시의회에서는 저를 포함해 21명의 의원들이 각 지역에서 주민들과 스킨십을 쌓으며 생활 정치를 펼치고 계신다.

의원들이 현장에서 좀 더 폭넓게 활동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에 의회가 지닌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

- 가장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인가.

▲ 코로나19 피해 극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최근 안산에서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고, 소비 활동이 위축되면서 지역 경제도 침체 일로에 빠져 있다.

안산시의회는 지난 4월 구성된 ‘코로나19 극복 안산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각계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맞춤형 지원 방안을 시 집행부에 제시한 바 있다.

관련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줄 것과 시의 여러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 대한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 및 감염병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는 공무원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적절한 보상과 함께 보다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최근 안산을 포함한 경기도 시장 군수협의회 측이 정부에 건의했던 것처럼 정부 차원에서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도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라고 본다.

안산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유재산 임대료 한시적 감면 정책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확대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의 피해가 지역 사회 각계로 확산되고 있고, 특히 약한 고리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지원 정책의 세밀한 조정과 집행이 절실하다.

때를 놓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리라 믿는다. 의회는 시 집행부와 더불어 코로나19 종식과 피해를 완전히 극복하는 날까지 기민하고 유연하게 정책 발굴에 나서겠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먼저 이렇게 NS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워져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8대 후반기 의회는 이제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시민 연대의 확대를 위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회자될 정도로 코로나 19가 우리 사회에 끼친 여파는 엄청나다. 이전까지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 미증유의 위기를 홀로 이겨낼 길은 요원하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힘을 모아 ‘연대’의 길로 들어서야 비로소 위기의 터널을 벗어날 희망이 보일 것이다.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는 연대의 정신이야말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후반기 안산시의회는 지역 사회에 연대의 뿌리가 굳건히 내리도록 하는 데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의회 내에서 합의한 정책들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시민 간 신뢰를 높여 연대를 확대하는 방향을 지향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많은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도 한다.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나 시행하는 정책도 믿을만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민 연대가 일정 부분 강화되면서 공적 영역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다.

위기 국면에서의 이 같은 변화를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면, 우리는 불신으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낮추고 좀 더 생산적인 영역에서 연대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들꽃 하나는 볼품이 없어도 무리 지어 핀 들꽃은 사람의 눈길을 오래 잡아두기 마련이다. 함께 하는 힘, 연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실천하는 의정활동으로 시민 여러분께 보답할 것이다.

힘들고 긴 여정이 되겠지만 지치지 않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겠다. 안산시의회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한편 박은경 의장은 1965년생으로 제8대 안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제6대 안산시의회 민주당 대변인, 제6대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간사, 안산시의회 여성특별위원회 위원, 안산시의회 세월호 참사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안산시 중기지방재정계획 심의위원회 위원, 안산시 용역과제 심의의 위원회 위원, 시화지구 지속가능 발전협의회 위원, 안산시 노사민정협의회, 안산시 투자유치심의위원회, 해남여자중학교 교사, 용신 평생교육원 강사, 선부초등학교 운영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NSP통신 김병관 기자 inspect1234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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