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정하룡 기자 = “당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런 정치의 위기는 일방적인 정치 목소리를 강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회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자리가 되어 정책에 반영되길 희망한다”
한나라당 부산시당위원장 유기준 의원은 15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시당 강당에서 <살기좋은 부산, 이것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열린 제2차 ‘부산, 희망 사랑 꿈 그리고 실천’ 토론회에서 이같은 개회사를 통해 ‘자성’을 부산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부산의 뒤쳐진 실정을 토로하고 2차 토론회의 주제인 문화 복지 교육 분야에 대한 주문을 쏟아냈다.
김무성 전원내대표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고생해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켰는데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저부터 반성하고 있다”며 “그래도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듯이 부산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이런 좋은 토론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박대해 수석부위원장은 “부산은 제2도시라고 하지만 빈껍데기뿐 인천에 추월당하기 직전에 있다”며 “오늘 토론회를 잘 들고 질문도 하시길 바라며, 좋은 말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세연 의원은"국가 중심 역할을 하는 기관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부산의 GRDP(지역내총생산)가 줄어드는 반면 인천은 늘어나는 추세, 부산의 고용률은 최하위, 청년실업률은 16개 시도중 15위에 머물러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김 의원은 교육에서 장기적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 육성의 필요성을, 문화분야와 관련해 문화 인프라의 부족과 문화정책에 대한 새로운 철학과 정책 필요성을, 복지 분야에서는 중앙정부와의 재정구조 재정립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고기화 국제신문 논설위원은 “부산이 문화도시인가에 대한 대답이 어렵고 영화제를 제외한 비엔날레 등 문화행사의 차별화가 없다”고 말한 뒤 “영화제도 끝나면 로케이션 제공 정도 외에 영화도시라 말하기 무색할 정도”라며 “기반과 사람(인재)이 있도록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기업, 시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 연차적으로 ‘부산문화기금’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하윤수 부산교대 교수는 대학교육의 질적 개선과 질(quality) 보증제도 도입, 부족한 학생수를 대체할 수 있도록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가칭‘부산국제교류회관 건립’ 등을 제안했다.
김수영 경성대 교수는 “사회복지는 어느 정당이 주도하더라도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가능한 범위에서 건강하게 가동될 수 있는 복지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제와 복지의 동반상승을 꾀할 수 있는 복지정책제안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홍재봉 우리마을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부산의 자치구들은 자체예산 60%까지 복지에 쓰지만 기초생활연금, 노령연금 등이 그 속에 다 포함돼 있어 복지는 소모적 비용이 아니라 국민과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환 동아대 교수는 “공원은 문화공간이며 시민들의 복지와 교육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생활공간”이라며 “부산에는 국가가 국비로 조성하는 국가공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국회에 상정돼 있는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 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유상 박사는 “문화중심, 창조중심에는 예술가가 있지만 가장 늦게 혜택을 받는 사람도 예술가”라고 비판하고 “문화는 복지, 분배, 교육과 연계돼야 하며 하드웨어만이 아닌 소프트웨어와 같이 키워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재권 부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은 오페라하우스를 예로 들면서 “5000억 원을 들여 건립하면 7% 정도인 355억원 유지비용이 들게 돼 다른 문화 관련 일을 못하게 되는 것처럼 부산에 축제라는 이름의 쇼는 많지만 본래 의미의 축제가 거의 없는 점에 착안해 스스로 축제문화를 생산하는 프로슈머 문화시민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2차 토론회에는 200여 명의 한나라당 부산시당 당원들과 부산시민들이 참가했다.
정하룡 NSP통신 기자, soton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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