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유정상 기자 = 세종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상승 조짐이 심상치 않다.
위 그래프를 보면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 지수는 9월 이후 지난 11월까지 보합세를 이어갔고 ▲전세가 지수는 9월 이후 11월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12월에 접어들며 세종시 아파트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세종시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지수 변동률은 12월 1주부터 3주까지 0.1%→0.19%→0.37%로 꾸준히 상승하며 상승폭도 확대됐고 ▲전세가 지수 변동률도 0.29%→0.72%→0.90%로 급상승하며 상승폭도 크게 확대됐다.
특히 이번 12월 3주에는 매매·전세가 상승폭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세가 상승폭은 2위인 대전(+0.20%)을 0.70%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세종시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못 보던 이가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돈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도 함께 뛸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현지에서는 공공연히 돌고 있던 이야기”라며 “당분간은 이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덧붙여 “요즘에는 빗발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문의가 꾸준히 오긴 하는데, 대놓고 ‘세종에도 하나 사 놓으려고 한다’고 말하는 고객이 있는 등 투기 수요도 많은 것 같다”며 “기존 등록된 매물들도 ‘상황을 지켜보다 나중에 팔겠다’며 갑자기 내려달라고 요청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치고 올라온 시세에 당황한 것은 전세 세입자들에게서 더 두드러진다. 세종시로 전입 온 지 갓 1년을 넘겼다는 한 신혼부부는 “주변 전세가격 시세가 불과 1년여 사이에 너무 올랐다”며 “어차피 대출 규제도 있고, 재계약까지 얼마 안 남았지만 일찌감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인근 지역으로의 이사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에 관해 한국감정원 최문기 과장에게 확인해보니 “세종시의 집값 상승세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2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2가지는 ▲그 동안 대전 대비 저평가 됐던 세종 ▲세종이 신규입주 물량들을 소화해내는 점이다.
최 과장은 “예전에는 세종에서 대전으로 눈을 돌렸지만, 최근 대전 시장이 과열되며 피로감을 느껴 역으로 대전에서 세종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를 세종이 소화해내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세종이 상대적으로 대전에 비해 저평가 됐었던 탓에 기저효과로 최근 통계들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9년 10월 국내인구이동 결과’ 내 ‘시도별 이동자 수 및 이동률, 2019년 10월’을 보면 세종시가 순유입률 1위를 차지하며 2012년 1월부터 계속 순유입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순유출률 1위를 기록한 대전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세종지역 아파트 값은 매매가보다 전세가 상승폭이 훨씬 가파르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원래 세종지역은 전세가가 매매가 대비 너무 낮아 그 갭이 컸다”라며 “현재 수치가 아닌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는 그동안 워낙 저평가 돼 있었기에 가격 ‘급등’이 아닌 ‘회복’의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시 투기수요에 관해서는 “세종시가 예전에는 전국 단위 투자가 몰렸던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규제로 인해 많이 줄고 주로 대전 분들이 세종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종시 부동산 거품설(세종시에 유입되는 인구 대부분이 순환 근무가 잦은 공무원·공기관 근무자라 결국에는 모두 꺼질 거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세종시 유입 인구 중 많은 분들이 정부부처·공기관 근무자라 일견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지만, 공기관 근무자들이 아닌 공무원들은 근무 기간이 그리 짧지는 않아 그것만 가지고 거품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덧붙여 “고속도로, 대전 지하철 연장에 대한 기대감 등의 요소들로 세종 지역 아파트 시장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세종이 규제만 풀린다면 34평 기준 9억 선은 족히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NSP통신 유정상 기자 yootop@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