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신인 연기자 시환(26)이 충무로 새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개봉된 영화 ‘사물의 비밀’(감독 이영미)에서 ‘환타지맨’ 역을 맡은 시환은 초반 장서희와의 베드씬을 통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관객들에게 남기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가느다란 페이스라인으로 어려 보이는 얼굴에 부드러움을 소유하고 있는 시환은 이번 영화에서 남성미 넘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옴므파탈적 매력을 과시했다.
이영미 감독은 극 흐름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의 ‘환타지맨’역에 모험적으로 신인 연기자 시환을 파격 캐스팅하게된 배경으로 그의 배우로서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보았다고 전한다.
이 감독은 “시환이 영화사에 처음 찾아 왔을 때 너무 이미지가 여려 극 캐릭터와 맞지 않아 캐스팅을 거절했는데 두 달 후 남성미 넘치는 다부진 몸매로 변신해 다시 찾아 온 모습을 보고 놀라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참 물건이다’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정도의 노력을 감내할 줄 안다면 앞으로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순간 전해져 바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시환은 이 감독의 캐스팅에 화답이라도 하듯 짧은 장면 출연이지만 그 신을 위해 성실한 연기자세로 숱한 반복 연습을 통해 스크린 속 눈을 뗄 수 없는 몰입 장면을 연출해내며, 영화계 관계자는 물론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아냈다.
이번 작품으로 주목받게된 시환은 한-중 합작 영화 주인공으로 발탁되는가 하면, 여러 작품에도 조연으로 캐스팅되는 등 충무로 러브콜로 함박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시환은 신인이지만 연기를 위해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전문적으로 연기를 익힌 실력파다. 그는 지난해 방영된 MBC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단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어 단편영화 ‘너 나한테 왜 그랬어?’에 주연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작품 출연외 시간에는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전문 연기학원 서울필름스쿨에서 강사로 연기를 지도 중인 시환은 영어에도 능통해 중국과 일본 방송사에서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해 오고 있는 것으로 소속사를 통해 전해져 조만간 해외 진출 소식도 기대된다.
한편 장서희-정석원 주연의 ‘사물의 비밀’은 신예 이영미 감독이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사랑을 사물의 시선으로 직관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려낸 멜로 영화이다.
주인공 장서희-정석원의 딥키스신, 윤다경의 극 초반 스크린을 달궈낸 정사신, 그리고 역시 영화 초반의 장서희-시환의 몽환적인 베드신 등은 개봉전 화두가 될 정도로 영화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했다.
다만, 이 영화는 독특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영상미로 전주국제영화제와 모스크바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만에 국내 배급 현실문제로 영화관 교차상영 등으로 3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객을 동원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감독은 이같은 현실에 대해 지난 21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정정 당당히 겨뤄 볼 기회조차 박탈 당하고 있다’고 극장과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개봉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사물의 비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흥행 반전의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