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희진 기자 = 7월 미국 FOMC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및 8월에 양적축소 종료를 결정 후 공격적 인하기대를 차단했다.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미 FOMC회의에서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2.00-2.25%로 25bp 인하했다.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10여년만에 처음 금리인하다.
또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종전 계획보다 두 달 이른 8월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위원 8명이 찬성했고 두 명은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7월 성명에서 연준은 “경제활동이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6월 평가를 유지했다. 견조한 고용 증가와 낮은 실업률 등 강한(strong) 고용시장 판단을 유지한 가운데 가계소비가 연초에 비해 개선됐다고 단정하며 소폭 긍정 평가한 반면 기업고정투자가 완만(soft)하다는 6월 평가를 유지했다.
전반적 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2%를 하회하고 조사를 통한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6월 평가를 유지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보상지표는 ‘하락했다’는 6월 평가를 ‘낮아졌다'로 변경했다.
지난 6월 회의에서 처음 제시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we will act as appropriate to sustain the expansion)’한다는 문구가 유지됐다.
이와함께 이번 금리인하로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한 고용시장 환경, 대칭적 2% 인플레이션 유지 등의 전망에 유력한 결과로 이끌겠지만 이런 전망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지난달 31일 미국 FOMC회의에서의 파월의장 기자회견의 특징은 이번 금리인하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보험적 성격의 대응이지 지속적, 장기적 금리인하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첫째 7월 연방기금금리의 25bp 인하가 명확히(definitely) 보험적 성격임을 명시했다.
7월 금리 인하는 “기본적으로 정책에 대한 중간 사이클(mid-cycle) 조정”으로 생각하며 이번 결정이 장기적 금리인하 사이클(lengthy cutting cycle)의 시작일 가능성과 관련해 “연준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아니며 현재 우리의 견해나 전망이 아님”을 강조했다.
더불어 파월은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지만 금리인하가 단지 한 번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추가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둘째 미국경제 전망 우호적이며 향후 통화정책 경제지표 의존을 명시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지난 6월 회의 당시에는 금리인하의 근거가 강했으나 이번 7월에는 더 증거를 보고 싶으며 향후 정책 움직임은 지표에 달려 있음을 밝혔다.
또한 미국경제에 단기간 위협이 될 만한 요인은 없으며 미국경제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고 경기 확장이 계속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평가하며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았다.
셋째 추가 인하 가능성은 유효.
연준이 올해 더 완화적인 정책으로 이동해 왔으며 이번 금리인하로 다소 더 완화적인 기조라고 평가했지만 약한 글로벌 성장과 무역,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특히 전세계 많은 중앙은행이 정책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연준의 동조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미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은 올해 하반기에 세 차례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에는 못미친다”며 “다만 7월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 아니라 하반기 남은 3차례 FOMC회의에서 최소한 1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미국 금리정책 1. 9월 FOMC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7월 미 FOMC 회의는 두 가지 측면에서 9월에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그 하나는 7월 성명에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한다는 문구가 유지된 점이다. 이는 올 여름 미 고용과 소비가 양호하더라도 선제적 및 보험적 성격의 금리인하가 한 차례 더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른 하나는 파월의장이 기자회견에서 ECB 금리정책과의 동조화 필요성을 지적한 점이다. 따라서 트럼프의 억압에 밀린 측면이 있지만 ECB가 9월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융완화에 나설 경우 미 연준 역시 이에 동조화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미 금리정책 2. 4분기에는 동결 예상: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이 역시
파월은 미국경제가 아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보험적 성격임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강한 호조국면인 점과 하반기 미
GDP가 전분기비 연율 2.5% 내외의 잠재성장률 수준이 예상된다는 점도 4분기에는 금리가 동
결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결과적으로 올 하반기 미 연준 금리정책은 3분기 두 차례 인하와 4분기 동결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미 달러가치, 완만한 상방 압력 상존: ECB의 9월 금융완화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 연준이 먼저 금리인하에 나서며 달러/유로환율을 놓고 양대 중앙은행이 환율전쟁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역설적으로 두 중앙은행이 금융완화에 매진할수록 달러/유로환율에 양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중립적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경제가 유로존 경제보다 양호한 점과 10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하반기 미 달러가치는 완만한 상방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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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김희진 기자 ang091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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