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지적공사, 아이패드 구입 23억 낭비…실제 사용 2%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1-10-05 08:49 KRD7
#지적공사 #아이패드

[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대한지적공사(사장 김영호)가 지난해 말 23억원을 들여 3700명의 전 직원에게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지급했지만 실제 측량에는 2%만이 이용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경남 사천)은 5일 대한지적공사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한지적공사가 아이패드를 측량장비 명목으로 23억 원 어치를 구입해서 전 직원에게 지급했으나, 측량현장에서는 겨우 2%만 사용할 뿐 무용지물이 됐다”고 밝혔다.

대한지적공사는 김영호 사장이 새로 부임한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주)케이티에서 아이패드 3700대를 23억2천만원에 구입했다.

G03-9894841702

지적공사는 이를 모두 회사 소유의 ‘측량장비’로 구입했으며, 구입 목적으로 ‘현장에서 측량에 필요한 데이터 송수신,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전자결제시스템 구축’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문제는 와이파이(Wifi)가 가능한 지역에서만 아이패드가 작동해 산림지역 등 측량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

실제로 지적공사가 지난 8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1일 1시간 이하 사용자가 81%이고 10분 이하도 19%나 됐다.

또한, 사무실(38%)보다는 집(47%)에서 사용하는 비중이 높았고, 원래 목적인 측량현장에서는 불과 2% 사용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SP통신

강기갑 의원은 “대한지적공사의 아이패드 지급은 공기업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법을 교묘하게 변형한 행태로 파악된다. 거액을 들여 구입하였지만 시스템 구축도 안 돼 현재로선 업무 활용도 못하는 상태다. 결과적으로 아이패드 구입비 23억2000만원과 통신료 3억6000만원 등 총 26억8000만원의 예산만 낭비 한 꼴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지적공사 내부게시판에는, “직원들의 복지, 임금동결에 대한 보상으로 노트북을 준다고 하다가 1년이 다 되어서 지급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이패드가 이제는 업무활용을 위해 억지춘양이구나”, “현재 아이패드는 우리아이 장난감으로 전락했습니다”라는 등 공사가 업무관련성도 없는 아이패드를 직원들에게 지급해주고 생색을 낸다는 비판 글이 많았다.

keepwatch@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