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민영 기자 = SK건설이 지난해 7월 40명의 사망자를 낸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가 SK건설의 시공 문제라는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공사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여러 보조 댐 중 하나(새들 D)가 유실되면서 하류지역 마을이 피해를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라오스 정부는 NIC(National Investigation Committee)를 구성하고 IEP(Independent Expert Panel)에 사고원인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SK건설에 따르면 IEP는 사고의 근본 원인은 새들 ‘D’ 기초 지반에 높은 투수성과 침식이 용이한 토사층이 존재했고 해당 토사층에 작은 물길이 형성(파이핑 현상)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댐에 가둔 물의 수위 상승으로 기초 지반에 수평형 작은 물길로 유수가 발생하면서 기초 지반에 침식이 발생되었고 토양을 약화시켜 침식과 약화가 일부 진행됨에 따라 새들 ‘D’의 균형이 무너지고 기능을 못하게 됐으며 원호파괴(Deep Rotational Sliding) 형태로 붕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SK건설 관계자는 “IEP가 제시한 사고 원인은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된 경험적 추론에 불과하여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SK건설이 해당 주장을 펼치는 이유로 ▲IEP는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지정한 위치, 방법론, 제3의 분석기관을 통하여 토질 분석을 실시하였고, 최종 데이터를 적용한 결과 파이핑 현상이 입증되지 않은 점 ▲IEP가 주장한 파이핑에 의한 원호파괴가 발생한 것이라면 사고 전 새들 ‘D’ 하단부에 대량의 토사 유출이 목격됐어야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없었다는 점 ▲라오스 정부 요청에 의해 초기부터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정부조사단과 사고원인 조사를 수행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모두 IEP의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특히 SK건설은 한국정부 조사단은 IEP가 파이핑 현상을 사고원인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세계대댐회의 Guideline인 Bulletin 164에 의해야 하는데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건설에 따르면 해당 기관들은 현재까지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가 어렵거나 IEP와는 다르게 과거 화산활동 등 오랜 세월을 통한 지형 형성과정과 새들 ‘D’ 하류에서 발생되었던 산사태 흔적 등에 주목하여, 대규모 평면파괴(Land Sliding)를 사고 원인으로 제시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전문기관들마다 의견이 상이한 상황에서 향후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라오스 정부의 원인 조사 및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하며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당사는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사고로 피해를 입은 라오스 현지 주민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당사는 이번 결과발표와는 관계없이 지난 10개월 동안 해온 것처럼 피해복구와 보상을 위해 PNPC 주주사들과 함께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NSP통신 윤민영 기자 min0new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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