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DIP통신] 남성봉 기자 = 경남 양산지역의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위원장(이하 당협위원장) 선출이 비례대표 의원의 공모신청에 따른 잡음으로 늦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가운데도 계속되고 있는 공백에 따른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국 20개 지역에 대해 당협위원장을 공모하면서 홍준표 대표가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공모신청 불참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이번 비례대표와 관련된 지시는 내년 예산심의와 각종 민생법안처리 등으로 바쁜 정기국회동안 당세력의 분산을 없애고 힘을 집중하자는 취지와 함께 비례대표가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될 시 ‘현역의원의 예비공천’이라는 논란이 제기돼 안밖으로 잡음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다가올 내년 총선과 각종 현안들을 앞두고 당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비례대표의 당협위원장 임명과 관련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으로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도 엿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당 대표의 지시에도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이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에 과감히 신청장을 던지면서 대외적으로 잡음이 발생했다.
당 대표의 지시를 무시한 비례대표들의 독단행동에 대해 외부의 시각으로는 당 기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이를 수습하기 위해 긴급히 타지역을 제외한 비례대표들이 신청한 지역의 당협위원장 공모에 대해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까지 위원장 선정을 유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당의 긴급수습책에도 경남 양산지역의 경우 여전히 잡음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양산지역은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의원의 국회의장직 수행으로 인해 당협위원장이 공석으로 남게 되면서 여러차례 위원장의 중요성이 거론되며 여러 인물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렸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적으로는 계속 빈자리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번 한나라당의 당협위원장 공모가 실시되면서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 3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를 기대했던 양산지역에서는 당의 유보발표에 대해 당 대표의 지시를 어긴 비례대표 의원으로 인해 또 다시 당협위원장 자리를 당분간 공석으로 비워두게 됐다는 따가운 시선까지 드러내고 있다.
양산은 작고한 오근섭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무소속으로 입성한 것을 시작으로 17대 김양수 국회의원은 당시 송인배 민주당 후보에게 1000여 표의 근소한 차로 당선을 이뤘으며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박희태 국회의장도 이 야당후보에게 고전 끝에 3000여표로 힘든 승리를 얻은 지역이다.
이 같은 야당세가 강한 지역임을 감안할 때 불과 약 8개월 가량 남은 내년 총선에 대비, 지역을 정비할 당협위원장의 빠른 활동을 기대해오던 양산지역은 큰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대해 조문환 비례대표 의원은 “당 대표에게서 비례대표의 당협위원장 공모신청 불참지시를 들은 적이 없어 신청을 하게 됐는데 언론에서 이를 부각시켜 문제를 일으킨 것처럼 다루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양산의 한 시민(43)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위해 당 대표와의 친분설까지 돌며 예상후보들 중 최초로 지역에서 개인사무실을 내고 조직력까지 구성해 앞선 활동을 펼치는 유리한 고지의 현역의원이 당 대표의 지시도 듣지않고 굳이 당협위원장에 공모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말했다.
양산지역 한나라당 모 당원은 “양산은 타 지역에 비해 야당의 바람을 무시할 수 없는 지역으로 국회의원 총선때 마다 힘든승리를 거듭해오고 있는데 총선을 이끌어 갈 당협위원장이 아직까지도 결정되지 않고 연말까지 공석으로 남아있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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