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항시 남구 청림동 소재 OCI포항공장에서 지난 16일 저녁 8시 40분경 대량의 카본블랙 분진 비산먼지가 인근 주택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과 함께 피해확산 방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피해확산이 우려되자 청림동 주민들은 18일 오후 4시 청림문화복지회관에서 분진 발생에 대한 긴급설명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날 설명회에는 청림동 주민, OCI포항공장, 포항시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OCI포항공장 측은 이번 비산 문제는 밸브에 누적된 분진이 물 세척 과정에서 비산됐다고 설명했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청림동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산된 분진의 양과 유해성에 대해 밝히고, 항구적인 조치와 피해에 대해 보상하라”고 성토했다.
OCI포항공장 관계자는 “포항공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본사와 논의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OCI 직원들 모두 청림동으로 이주해 와 살라”며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인재가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 일어난다는 건 인근 주민을 인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고 불성실한 답변에 항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구적인 조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며 “도 기관과 협력해 최대한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청림동 주민들은 OCI 포항공장으로 인한 환경피해는 수년간 이어져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에는 OCI 포항공장 지붕 위 산소용접기로 철거하는 과정에서 매캐한 연기와 함께 악취가 청림동 전체를 덮어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원인은 OCI 공장에서 지붕 칼라시트를 산소용접기로 철거작업을 하려다 십수 년간 기름끼 등이 묻은 칼라시트사이 이물질에 불이 붙어 발생한 일로 악취와 뿌연 연기로 주민들이 작업 중지를 요청했지만 무시하고 강행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환경전문가는 “환경문제는 반드시 미래에 더 큰 일이 발생한다”면서 “포항시와 환경청 등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피해확산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시기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본블랙은 석유나 천연가스 등, 탄소를 포함하는 물질을 불완전 연소시켜 제조, 그을음과 같은 검은 탄소의 미립자를 말하며 주로 고무 보강재로 타이어 제조에 사용된다.
NSP통신/NSP TV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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