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김정태 기자 = 3월 1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랭크되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킹스 스피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최고 스탭들의 눈부신 활약 또한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킹스 스피치>는 현존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인 만큼, 배경이 되는 1940년대 영국의 모습과 화려하고도 기품 넘치는 윈저 왕가의 위엄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주인공인 말더듬이 조지 6세를 맡은 콜린 퍼스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엘리자베스 왕비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의 의상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작<싱글맨>에서 클래식하고도 감각적인 수트를 완벽 소화해내며 여심을 사로잡았던 콜린 퍼스는 이번에도 중절모와 심플한 코트로 완성한 영국 신사 특유의 세련미뿐만 아니라 화려함과 엄숙함을 갖춘 제복 입은 왕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의상을 맡은 제니 비번은 시나리오 초기 단계에서는 조지 6세가 깃털 달린 모자를 쓰고 제복을 입은 모습이었지만 실제 영상 기록을 통해 평상시에는 남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의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톰 후퍼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이를 통해 관객들이 흔히 생각하는 화려한 의상으로 갖춘 왕의 모습이 아닌 컴플렉스로 인해 고뇌하는 ‘사람’을 먼저 보고 ‘역할’을 만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헬레나 본햄 카터 또한 진주 목걸이와 반지, 깃털 장식 모자와 통일된 색깔의 의상들을 선보이며 그 동안 주로 개성 넘치는 악역의 모습으로 기억되던 것과 달리 엘리자베스 왕비의 생전의 스타일을 실제에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미술을 맡은 이브 스튜어트는 사전 조사를 하던 와중에 라이오넬 로그의 손자를 만나게 됐으며 그의 일기장을 직접 입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톰 후퍼 감독은 “우리가 무심코 넘겨버리는 이미지를 통해 이브는 그 시대를 구현해낸다”며 특히 영화 속 라이오넬 로그 집의 인상적인 벽면 무늬 등 그만의 독창적인 시선이 탁월하다며 극찬했다. 또 골드빛을 가진 왕실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거리 씬에서는 안개가 자욱한 우울한 풍경들을 주로 담아내 불안한 시대적 배경을 살려냈다.
2011년 제 83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휩쓸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화려하게 수놓은 <킹스 스피치>는 3월 1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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