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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서화가 36명, 20m 초대형 화폭에 사상 첫 합작 동양화로 ‘한중화합’ 이뤄

NSP통신, 서정빈 기자, 2010-10-31 12:34 KRD1
#한중서화교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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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DIP통신] 서정빈 기자 = “수려한 줄기를 타고 화려한 무궁화가 피어나고 그 아래는 힘찬 말이 달린다. 중국 작가는 웅장한 산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한국 작가는 하늘을 무리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를, 또 다른 중국 작가는 한가로운 한 때를 노니는 학과 소나무를.”

제1회 한중 서화(서예와 동양화)가 36명의 교류 모임이 지난 28일부터 3일간 중국 북경 조양구 두충공원내 룡향회관에서 있었다.

중국 서부발전지주유한공사 중한문화미디어스튜디어협력부 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년 사진전시회 개막에 앞서 추기경을 추모하며 ‘서로 밥이 되어 주십시오’라는 서예 퍼포먼스를 펼쳐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는 수산 이종균 작가와 독보적인 무궁화 그림으로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심석 김영배 작가 등 14명이 한국측을 대표해 초청,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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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측을 대표해서는 송나라 태조 28대손으로 지난 2007년 중국대사관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글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조진창(62)과 2008년 북경올림픽국가그림을 그린 중국작가 56명중 한사람인 쑹원쯔(56) 등 유명 작가 22명이 대거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양국 작가들은 수백년동안 한 뿌리를 갖고 있는 양국 서화가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는지,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어떤 형태로 양국 서화를 발전시켜나갈지에 대한 방안 모색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행사 둘째날인 29일에는 양국 작가 36명이 동시에 모두 참가해 한폭의 초대형 동양화를 완성하는 대형 퍼포먼스가 6시간동안 진행돼 중국 문화계 및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가로 20m, 세로 2m의 화폭에 참가 작가들이 동시에 각자 자신의 화제(畵題)를 그려 넣어 완성한 이 초대형 동양화는 가치로 환산하면 30억원(중화 2000만위엔)을 충분히 호가할 것이라는게 행사 참여자들의 평가다.

이번 작업에서 한국측 심석 김영배 작가는 초대형 화폭에 화려하고 선명한 무궁화를 그려넣어 지켜보던 중국 문화계 인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등 한국 서화가의 기품을 온전히 느끼게 했다.

이 대형 동양화는 ‘한중화합’을 주제로 ‘화목’으로 명명됐다.

앞서 양국작가들은 즉석에서 자신이 손수 그린 서화를 교환하며 앞으로의 우의를 다짐키도 했다.

중국과 이번 교류회를 함께 준비한 한중서화교류협회 이영근 회장은 “이번 제1회 한중 서화 친선 교류 세미나를 발판으로 계속해서 해마다 교류모임을 가질 계획”이라며 “이번 교류회는 한 뿌리를 갖고 있는 양국의 서화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처음으로 한 폭의 서화에 양국에 화합의 정신을 담았다는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중국측 조진창 작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며 ‘명(明)’, ‘박(博)’을 화두로 한 글을 한국측에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조 작가의 글에는 ‘명군유도승기업(明君有道承基業),박채중장작동량(博采衆長作棟樑)’라고 씌여졌다.

조 작가는 이 글의 뜻에 대해 “훌륭한 임금은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을 나라를 운영하는 기본으로 삼아야 하며, 국민의 각각의 재능을 모두 모아 국가를 운영하는 동량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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