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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귀신의 집을 다녀 온듯한 연극 ‘막무가내들’

NSP통신, 임예진 프리랜서기자, 2010-02-01 17:25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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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통신 임예진 프리랜서기자] 시사성, 사회성 없이 오로지 재미만을 위해 만들어진 연극이 있다.

바로 대학로 스타시티 1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막무가내들이다. 코믹호러물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소화 해낸 막무가내들은 처녀귀신 김옥빈과 사채업자 박용우, 퇴마사, 저승사자가 꾸려가는 작품이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마자 귀신울음 소리와 폐가의 으스스한 분위기는 마치 귀신의 집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방님을 만나기 위해 천년동안 흉가에서 착한 일을 하며 산 귀신 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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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귀신 김옥빈은 등장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옥빈과 우연히 뽀뽀를 하면서 귀신을 보게 된 사채업자 박용우는 사채업자답지 않은 어설픔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귀신 옥빈을 짝사랑하는 저승사자와 퇴마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한껏 더 고조된다.

막무가내들에서 나오는 호러는 특수효과가 전혀 없는 철저한 아날로그식이다. 흉가와 우물, 흰 소복을 입은 귀신, 그리고 사랑하는 서방님을 기다리는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적인 귀신이야기다.

중간에 객석에 와서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이 무대에 나가서 관객과 호흡해서 더 좋았다. 중간 중간 들어간 욕설 마저도 배우들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 때문에 귀엽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은 이야기 구성력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올 때는 조금은 허무한 귀신의 집에서 나온 것 같다. 깜짝 깜짝 놀라고 즐거웠지만 조금은 허무한.

소중한 사람과 놀라기도 하고 생각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막무가내들을 보자. 1시간 30분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막무가내들은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의 이주용 작가가 글을 썼으며 장봉태, 이장원, 신미영, 김희진, 박기덕, 김선경이 출연한다.

대학로 아트홀스타시티 1관에서 2010년 1월 20일부터 오픈런으로 장기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평일 8시(화요일 쉼) 토요일 3시 6시와 일요일 2시 5시다.

가격은 정상가 일반 3만원이다. 문의 02)3672-6004.

DIP통신 임예진 프리랜서기자, yeajin11@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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