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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의 개그식객

신사동의 명물, 먹거리 소양곱창집 괜찮네!…②

NSP통신, DIPTS 기자, 2010-01-15 16:27 KRD2
#신사동 #먹거리 #소양곱창집 #양곱창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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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통신 DIPTS 기자] 경인년 새해를 맞아 DIP통신은 개그맨 권영찬과 함께 전국에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 및 한 번쯤 가고싶은 여행지 등에 대한 탐방을 진행한다. KBS1 <6시내고향>에서 명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권영찬은 앞으로 매주 본지 고정코너인 ‘권영찬의 개그식객’으로 독자를 찾아 맛깔나는 표현과 진솔한 체험담으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생생히 제공한다. ‘권영찬의 개그식객’은 매주 금요일 본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정보와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오늘은 어디로 떠나볼까?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며 먹고 죽은 귀신이 빛깔도 좋다는데.

자 오늘도 개그식객과 함께 떠나봅시다! 아니 밥 먹고 합시다. 필자는 솔직히 말해 양곱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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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곱창을 먹으면 왠지 살이 찔 것 같고 또한 어린 시절 식습관은 유전은 아니지만 부모님을 따라간다고 부모님들이 양곱창을 드시는 것을 본적이 없다. 어찌 보면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살았기에 소고기도 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소양곱창은 오죽하리오!

그런데 요즘은 신사동 먹자골목을 들리자면 ‘먹거리 양곱창집’을 꼭 들린다. 거기에는 맛과 함께 효녀의 전설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전설 따라 삼천리 아니지 맛따라 삼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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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는 신사동 먹자골목(GS주유소에서부터 잠원동 굴다리까지)을 들리면 전주청국장집 옆에 위치한 편의점 골목으로 들어가서 보통은 순댓국을 먹는 편이었다. 그런데 승무원일을 하는 아내가 언젠가 한번 대구에 비행을 갔다가 동료들이랑 대구 막창집에 들리더니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비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맛있는 곱창집을 찾아내라고 난리가 아니다.

사실 따져보자! 요즘 인기 있는 연타발이나 오발탄 등 대형 소양곱창집에 가면 눈이 튀어나온다. 연애 한답시고 아니면 직장 동료 회식 시켜준다고 가서 몇인분만 먹으면 10만원이 아니라 20만원까지 나오니 죽을 노릇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신사동 전주청국장집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순댓국집 옆에 먹거리 양곱창이란 간판을 봤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테이블이 10여개 되는데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좋았어! 다음에 아내가 소양곱창을 먹고 싶다면 데려와야지”하면서 가격표를 봤다. 웬걸, 가격이 너무 착하다. 소대창과 소곱창이 각각 1만5000원, 소양은 1만7000원이다. 가격도 이정도면 소곱창 치고는 너무나 싼 가격이다.

최근 어느 바람둥이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새로운 여자친구가 소양곱창을 먹고 싶다면 먼저 양볶음밥을 사준다고 한다. 그래야지 소곱창이랑 양을 적게 먹는다나! 그 정도로 요즘 큰 소양곱창 프랜차이즈점을 찾으면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사동 뒷골목의 먹거리 양곱창집은 여사장님인 함순희(54)씨가 남편과 함께 하는 집이다. 필자는 아주머니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기에 식당에 가면 이모들이랑 수다가 잦다. 먼저 소양곱창 맛을 보기에 앞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양곱창 장사를 하신지는 24년쯤 되셨다고 한다. 첫 장사는 길음동에서 시작해서 신사동 뒷골목으로 옮긴지는 11년.

자 그럼 24년 소양곱창 장사를 한 집 맛은 어떨까! 흐미 뜨거워! 소대창을 먹었는데 와 맛이 기가 막힌다. 방송인으로 개그맨으로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맛이 죽인다”

여기서는 기름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식빵 3~4조각을 가운데 올려놓는다. 처음 가는 분은 그것도 먹는 것인 줄 아는데 절대 아니다. 그냥 식빵은 기름만 먹고 버리는 용도다. 더 중요한 것은 맛집가면 꼭 하는 말, “우리 집 소스는 비밀이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파를 얇게 썬 양념장에 겨자가 약간 들어간 이 집 소스는 기가 막히다. 소대창이나 소양을 찍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곁들어 나오는 양념상추와 야채도 소양곱창의 기름기를 적당히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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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은 후에 맛있게 밥을 볶아주지만 필자는 사실 볶음밥은 먹어 보진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맛있어서 밥 볶아 먹을 시간이 없다. 보통 아내랑 가면 대창 1인분, 곱창 1인분 시킨 후에 추가로 대창 1인분을 더 시켜 먹으면 배가 빵빵해지기 때문.

또 이집 맥주가 아주 차게 보관돼 소대창 한 점을 소스에 찍어서 먹은 후에 양념상추 몇 점을 먹고 시원한 소맥을 한잔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이집에 반한 것은 주인아주머니의 딸 때문이다. 이 처자 벌써 나이가 31살인 김현주라는 따님이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엄마가 척추수술을 받은 후에 집에서 쉬다보니 아버지 혼자서 가게를 운영할 수 없어 접으려고 했더니, 자신이 첫째 딸이니 가업은 아니지만 계속 하시라고 돕겠다며 도운일이 벌써 3년이 되었단다.

효녀 심청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대기업 다니다가 시집 잘 가면 그만이지 엄마 아프다고 아버지 도와서 직장 그만두고 소양곱창 장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가면 꼭 그런다 “제가 좋은 남자 있으면 꼭 소개해 드릴게요”라고, 이 말하면 서비스도 더 좋다. 아니다. 정말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암튼 소양곱창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들러봐라! 필자의 지인인 대구 출신 언론계 사장님은 이집에 한번 데려갔더니 “와! 대구 말고 이렇게 맛있게 하는 소양곱창 집이 또 있네요”라고 칭찬할 정도다. 그리고 아내가 동료들에게 이집 자랑을 하면 그거 돼지곱창이란다. 소곱창이 그 가격일 수 없다고! 그렇게 말한 동료들을 데려가면 그 다음엔 열혈 팬이 된단다. 그 정도로 맛은 일품이다.

함순희 여사님 曰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겠는데 단골이 많아져서 먼데에서도 오시는데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고 그리고 한집만 오랫동안 거래하다 보니 이 가격에 판매할 수 있고, 종업원을 두고 하는 게 아니라 가족들끼리 하는 가내수공업 형태이기에 인건비가 안 들어가서 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새벽 6시까지라고 한다. 저녁 7시부터 바쁘고 새벽 2시쯤에 보면 유흥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자리를 꽉 메운다. 혹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데 소양곱창을 마음대로 먹고 싶은 분이라면 꼭 추천하다. 얼마 전 필자 옆자리에 연인 둘이 와서 10인분 먹고 가는걸 보고 “우와! 대단하다”고 했다.

소양곱창을 사랑하는 그대여! 먹거리 양곱창으로 떠나라! 예약이나 약도문의는 02-3442-716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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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통신 DIPTS 기자, dippress@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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