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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의 개그식객

청담동에 옮겨놓은 통영의 참맛 ‘멍게비빔밥’…①

NSP통신, DIPTS 기자, 2010-01-08 17:04 KRD2
#개그식객 #멍게비빔밥 #와다향 #청담동 #통영
NSP통신-개그맨 권영찬
개그맨 권영찬

[DIP통신 DIPTS 기자] 경인년 새해를 맞아 DIP통신은 개그맨 권영찬과 함께 전국에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 및 한 번쯤 가고싶은 여행지 등에 대한 탐방을 진행한다. KBS1 <6시내고향>에서 명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권영찬은 앞으로 매주 본지 고정코너인 ‘권영찬의 개그식객’으로 독자를 찾아 맛깔나는 표현과 진솔한 체험담으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생생히 제공한다. ‘권영찬의 개그식객’은 매주 금요일 본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정보와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여러 가지겠지만 필자는 5년 전 통영에 촬영을 갔다가 ‘멍게비빔밥’에 시원한 모시조개탕을 먹고는 ‘와! 이맛이다!’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를 미식가라 칭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팔도를 돌아다니며 안 먹어본 음식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맛은 잊을 수 없었다. 옛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금도 그 맛을 생각하고 있자면 입안에서 절로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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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을 마치고 청담동쪽으로 향하다가 ‘와다향’이란 일식집 간판을 우연찮게 발견했다. 그 전에는 삼계탕 전문점 자리였는데 지난해 12월초 새롭게 오픈한 집이다. 들어서니 깔끔한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1,2층으로 나눠진 이 곳은 매일 통영에서 직송돼 올라온 횟감과 해산물이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일단 회야 다른 집에서도 많이 먹을 수 있기에 ‘멍게비빔밥’을 먼저 시켜보았다. 맛깔스러운 밑반찬에 역시나 기대했던 시원한 모시조개탕이 먹음직스런 ‘멍게비빔밥’과 함께 식탁에 올랐다.

“와! 심봤다!” 아니지 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청담동에서 “‘멍게비빔밥’ 봤다!”를 순간 외쳐댔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까지 멍게비빔밥을 먹어 보지 못한 식객이라면 이 맛을 모르겠지만 혹 통영에서 멍게비빔밥을 먹어본 식객이라면 이 맛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맛있게 비벼진 밥 한 술을 떠보았다. 놀라운 미각의 요동이다. 바다내음 가득함이 입안에 돌며, 침샘은 주책까지 부린다. 어느 새 식탁은 초토화가 돼버렸다.

NSP통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멍게비빔밥, 송이스프, 숙성시킨회, 와다회무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멍게비빔밥, 송이스프, 숙성시킨회, 와다회무침

한 순간 통영의 참 맛에 빠져든 필자는 한 끼 식사의 가격에 눈을 의심했다. 청담동에서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착한 가격때문이다. 회 몇 점에 그때 그때 산지 재료에 따라 식탁에 올려지는 시원한 모시조개탕 또는 백합탕을 기본으로 하는 멍게비빔밥과 꽃게살비빔밥은 점심에는 9000원, 저녁식사 때는 1만2000원이다. 통영과 같은 가격이다.

횟감에 눈을 돌려봤다. 통영에서 갓잡아 올라온 탓에 ‘싱싱’ 그 자체이다. 또한 저온고에 적당히 숙성시킨 회 맛은 술잔을 자연스럽게 기울이게 한다.

저녁 때 시간이 허락한다면 4명쯤 가서 멍게비빔밥 두 개, 꽃게비빔밥 하나, 와다비빔밥(1만8000원)을 시켜 서로의 맛을 음미해 보는 것을 어떨까.

술꾼들을 위한 팁을 하나 더 준다면, 최근 필자는 소맥 폭탄주도 즐기지만 도수가 약한 사케에 푹 빠져 들었다. 청담동에서는 가격이 높아 사케를 즐기기란 쉽지가 않아 종종 이태원에 있는 선술집에서 사케를 즐기곤 한다. 와다향에서는 다른 일식집에서 6만~10만원 정도하는 준마이사케가 3만5000원 밖에 안한다.

식사보다는 회를 즐기는 식객이라면 저녁에 나오는 와다향정식을 먹어보는 것도 구미를 당긴다. 회는 기본이요 와다사시미 무침과 와다, 해산물모듬, 멍게비빔밥과 자연송이스프, 낫또를 먹어볼 수 있다.

술과 함께 통영의 맛, 멍게비빔밥을 즐기는 식객이라면 시간을 내서 와다향을 찾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와다향은 청담동에 위치한 엠넷방송국 건너편 경원오피스텔과 휴먼빌 중간 골목에 위치해 있다. 문의 02)541-5411

NSP통신-청담동에 위치한 와다향 전경
청담동에 위치한 ‘와다향’ 전경

DIP통신 DIPTS 기자, dippress@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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