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10월 20일은 국제골다공증재단(IOF)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를 위해 지정한 '세계골다공증의 날'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0세 이상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발생률은 매년 10.2%씩 증가하는 추세지만, 증가하는 환자의 수에 비해 골다공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제자리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 거의 증상이 없어 골다공증 환자 중 46.1%가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흔히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중년 여성의 질환'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50대 이상 남성의 40.8%가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골다공증이 더 이상 성별을 가리지 않는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골다공증에 의한 사망률도 매우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 결과 고관절(엉덩이뼈)이 골절된 남성 5명 중 1명은 1년 이내 사망했다. 특히 70세 이상의 남성은 대퇴(넓적다리)골절이 발생했을 때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54%에 이를 정도로 골다공증은 중년 이상 남성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중년 남성의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다. 음주로 인해 알코올이 체내로 흡수되면 간에서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해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촉진해 골밀도 감소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칼슘과 비타민D 대사에 영향을 미쳐 뼈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발생을 촉진한다.
그 외 중년 남성의 갱년기 증후군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량과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전환되는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함께 감소하면서 골 소실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분비가 억제되지 않아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운동을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전립선암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경우 특히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다.
2012년 기준 남성의 골다공증 여부 검사율은 37.9%로 여성의 검사율(57.9%)보다 확연히 낮았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남성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의 첫 걸음이다. 또한, 남성의 골다공증 발병을 막으려면 하루 700mg 이상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체내 비타민D 합성을 위해 매일 30분 정도 집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골다공증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환자의 경우 골절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뼈를 보호하는 근육을 키우는 운동 등을 해야 한다.
박승준 정형외과 전문의는"남성 갱년기 증후군, 흡연 및 음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중년 남성 골다공증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골다공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며,"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 및 비타민D 섭취, 꾸준한 운동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골밀도 검사를 받아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관리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뼈가 가장 튼튼하게 되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30~35세 정도로 이때의 골밀도를 최대 골밀도라 하는데 이 시기에 뼈에 좋은 음식과 운동을 통해 골밀도를 최대치로 올려놓으면 중년 이후 골밀도가 낮아져도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다공증 위험도가 적을 수 있다.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뼈 건강을 체크하고, 평소 비타민 D 보충, 칼슘 섭취, 하루 30분 가량 평지걷기 운동, 금연, 절주 등 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칼슘은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에 얼마나 흡수시키느냐가 더 중요하다. 칼슘 못지 않게 칼슘의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비타민D다. 하루 30분 정도는 야외산책을 함으로써 비타민D 합성을 촉진시키는 것도 좋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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