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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당진어시장에 ‘상생 스토어’ 오픈…“새 상생모델 첫 선”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16-08-31 14:42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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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상권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함께 손을 잡고 한 지붕 아래 ‘상생스토어’를 오픈한 것.

이마트는 31일 당진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당진어시장 2층에 상생 스토어를 열었다고 밝혔다. 당진 상생 스토어는 1층에는 어시장이 영업하고 2층에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이 들어서는 형태다.

2010년 전통시장 상권 내(현재 반경 1㎞) 대형마트 개설을 제한한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후 전통시장 안에 대형마트 점포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특히 한 건물 안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함께 운영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사례다.

NSP통신-당진어시장 노브랜드 외관 전경 (이마트 제공)
당진어시장 노브랜드 외관 전경 (이마트 제공)

당진 어시장은 지난해 6월 현대화 작업을 통해 새 건물에 입주했지만 2층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반쪽 영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서울 중곡제일시장과 이마트 에브리데이와의 상생 사례를 접한 전통시장 상인회가 지난해 8월 이마트에 입점 가능 여부를 타진해 와 1년여간 협의 끝에 상생 스토어 입점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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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마트는 당진시에 신규 점포를, 당진어시장은 2층 공실 문제를 해결하게 됨으로써 양측 모두 영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이마트 브랜드력을 통한 집객 효과로 당진 전통시장 전체 상권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마트는 이번 당진 상생스토어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상생모델을 창조하는 첫 발걸음인 만큼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는 당진시 인구 중 30∼40대 젊은 층 비중이 32.1%로 높다는 점에 주목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상품 구성 역시 당진 특산물인 김류를 포함, 축산·수산·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을 제외한 노브랜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으로 약 950여종의 핵심 상품만 판매하는 등 기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통시장과 공동으로 전단과 외부 광고를 진행하고, 어시장과 노브랜드 전문점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증정 프로모션도 진행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당진어시장 2층에 고객과 시장 상인을 위한 부대 시설도 확충했다. 시장 상인 자녀들은 물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고객이 다양한 장난감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희망 장난감 도서관’을 290㎡(약 85평) 규모로 조성했으며, 저렴하게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50㎡(15평) 규모의 노브랜드 카페도 마련했다.

당진시청 역시 이번 이마트와 당진 어시장과의 새로운 상생의 첫 걸음에 최대한 힘을 보탤 계획이다. 당진시청은 현재 150대 규모의 당진전통시장 주차 시설을 증축하는 한편 전통시장 주변 도로 포장과 비가림 시설, 간판 정비 등 시장 현대화 사업을 지원해 더 많은 고객을 전통시장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250㎡(약 76평) 규모의 푸드코트도 조성해 고객 편의 증진은 물론 전통시장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당진 상생스토어는 규제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협력을 통한 실질적 공존으로 전환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당진 전통시장과의 협력을 계기로 앞으로 서로의 역량을 모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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