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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최재환 “1%의 배역에도 100%의 정열로 화답하는 진정한 ‘연기꾼’”…①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09-04-20 11:00 KRD6
#최재환 #카인과 아벨 #서진호 #국가대표 #마재복
NSP통신

(DIP통신) 류수운 기자 = “배역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단 1%의 출연분량이라도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과 최상의 호흡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합니다. 배우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보조출연이든 혼신의 연기를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으니까요. 저는 언제나 배역에 충실한 연기자가 되려 합니다. 제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팬들을 위해서 말이죠.”

배우 최재환을 아는 이는 적다. 그러나 그를 만난 이들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여드름’, 드라마 <식객> ‘석동’, 최근 종영을 치닫고 있는 드라마 <카인과 아벨> 영지(한지민 분)친구 ‘진호’임을 금새 알아차린다.

올해로 데뷔 8년차를 맞이했지만 이렇다 할 배우로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지 못한 최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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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제 캐릭터 명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영화 팬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하고 있다.

NSP통신-배우 최재환<사진=DIP통신>
배우 최재환<사진=DIP통신>

최재환이 첫 주연으로 출연하게 될 영화 <국가대표>가 최근 크랭크업돼 마지막 편집과정 등 만을 남긴채 올 8월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길거리에서 우연히 사람들과 마주치면 저를 ‘여드름’으로 많이들 알아주세요. 제 본명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30여편 가까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보조 또는 단역으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섭섭하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배역으로만 기억해 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할 따름이지요.”

최재환은 배우는 이름이 아니라 연기로 인정받아야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최근 배우 최재환을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NSP통신-배우 최재환<사진=DIP통신>
배우 최재환<사진=DIP통신>

블랙진에 파란체그무늬 남방을 입고 모습을 보인 그는 누가봐도 평범해 보이는 스물 여섯의 청년이었다.

구수한 사투리 연기를 맛깔스럽게 해내거나 그동안 수 많은 작품을 통해 때론 코믹하고 악동스러운 면모를 보여 온 배우 최재환의 모습은 ‘순박한 촌자(村者)’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래서 일까? 그와의 첫 만남은 간격이 없었다.

영화<국가대표>를 통해 서서히 팬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최재환. 그가 이번 영화로 이제 배역이 아닌 배우 최재환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

NSP통신-배우 최재환<사진=DIP통신>
배우 최재환<사진=DIP통신>

- 영화 <국가대표>가 데뷔 7년만의 첫 주연작이다. 소회는.

▲ 연기를 하면서 주연 배우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는데 기회가 주어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벅찬 감동을 받았다. 캐스팅 해준 감독님에게 누를 끼치지 말아야지하는 부담감에 잠을 설친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너무 기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 캐스팅 동기는.

▲ 집 이사를 하게돼 이삿짐을 싸고 있는데 오전 11시경 소속사로부터 갑작스런 오디션 통보를 받았다. 오후 2시 오디션이라 부랴부랴 사전 준비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오디션을 치렀다. 연기 대본을 받고 처음 당황했지만 대본에 맞는 나름대로의 여러가지 상황을 설정해 시선처리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 캐스팅 후 들은 얘기지만 아무것도 모른채 오디션에 응한 당시 내 모습이 극중 내가 맡은 마재복 캐릭터와 많이 흡사해 발탁됐단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이번 역을 위해 1500여명이 오디션에 참가했다. 그런데 운이라는 것은 너무 겸손한게 아닌가.

▲ 그렇지 않다. 배우를 꿈꾸는 사람 모두 누구 오디션에 응시하려면 뼈를 깎는 인고의 노력이 필요한데 당시 응시자 모두 그러했을 것이다. 연기 실력은 모두 비슷했을 거라 생각된다. 다만 처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 내 모습을 운좋게 심사위원들이 너무 후한 점수를 줬기 때문이 아닐까.

- 영화 <국가대표>는 어떤 작품인가.

▲ 마음의 상처를 갖은 네 명이 스키점프라는 스포츠 종목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해가며, 공통된 꿈(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가는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다. 이 영화에는 스키라 하면 겨울을 연상하게 되는데 겨울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계와 멜로가 함께 서정적으로 담겨진 멋진 영화다.

- 맡은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 식당(고깃집)을 하는 엄한 아버지(이한휘 분) 밑에서 기를 못 펴고 살면서 연변처녀인 사랑하는 연인(현쥬니 분)을 두고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험난한 스키점프 선수의 길을 선택하는 마재복이라는 캐릭터다.

- 배우 이한휘 하면 우선 코믹한 모습이 떠오르는데 극 중 코믹함을 많이 선사하나.

▲ 아니다. 아마도 이한휘 선생님의 새로운 모습을 보시게 될 것이다. 촬영중 너무 무서워 나는 제대로 눈 한 번 마주치질 못했다.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었다.

- 스키점프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스키를 잘 타야하는데 스키는 많이 타봤나.

▲ 태어나서 처음 스키를 타봤다. 연습은 부천의 실내스키장을 주로 이용했고, 무주와 평창에서도 맹훈련을 했다.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과 세 달 가까이 동거 생활도 했다. 처음에는 많이 넘어지고 다쳐 몸을 일으켜 세우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이제는 수준급 스키점프 선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고나 할까.(웃음)

- 톱스타 하정우(차헌태 역), 김지석(칠구 역), 김동욱(흥철 역) 등 주연 배우들과 함께했다. 이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 이보다 환상적일 수는 없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스키점프 훈련을 위해 동고동락한 처지라 눈 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특히 연기를 떠나 인간적인 관계가 이번 영화를 통해 돈독해 졌다. 촬영중 연기에 대한 모니터링과 조언을 해주는 것은 물론 아플때면 자신이 아픈 것처럼 같이 아파해주고 보살펴주기도 했다. 너무 고마운 분들이다.

- 촬영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평창에서 촬영할 때다. 영하 16도의 기온에서 비를 맞는 장면이었다. 물을 뿌리면 곧바로 바닥에 얼어붙어 버려 원하는 장면을 얻어내지 못해 NG가 몇차례 났다. 내 생애 가장 추운 경험이었다. 동상이라는 것도 처음 경험했다.

- 오는 8월 개봉이다. 자신이 첫 주연으로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이 작품을 위해 어떤 각오로 임했나.

▲ 주연이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려 했다. 단 한 장면 한 장면을 위해 나만이 아니면 이 장면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혼신을 다해 연기하려 했다.

- 이제 마지막 편집과정과 포스터 등 마무리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다. 촬영을 다 마친 지금의 마음은.

▲ 한편 홀가분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좀더 연기를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최선을 다한만큼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한다. 단 관객들이 꿈을 펼쳐가는 청춘들을 보고 최근의 힘든 경제상황속에서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우 최재환은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스크린이 주목하는 데뷔 8년차 신인(?) 연기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는 이번 작품에서 그의 연기는 어떠한 빛의 색채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자못 궁금증을 갖게한다.

‘순수 청년’으로 힘든 연기자의 길을 천직이라 여기며 최고의 배우가 되기 위해 작은 것에 기뻐하며,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레 내딛고 있는 최재환이 어느날 문득 인기스타의 자리에 올라 서있길 바래본다.

DIP통신,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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