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지난주 임시공휴일로 긴 휴가를 마치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온 직장인 권순완(37세)씨는 휴가 후유증으로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나게 휴가를 즐길 때는 몰랐지만 휴가를 다녀온 후 몸에 피로를 더 느꼈고 의욕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휴가에서 돌아온 후 무기력증, 불면증, 극심한 피로 등으로 직장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몸에 남겨진 휴가의 흔적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동반한다. 몸에 남겨진 휴가의 흔적, 어떻게 지워야 할까?
모처럼만의 바캉스 여행에서 오래 운전하고, 걷고, 노는 동안 근육이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게 되면서 만성적인 수축 현상을 일으켜 조금씩 굳어지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젖산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피로감과 통증이 쉽게 찾아온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운전할 때 어깨를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평소 회사 업무 시 바르지 못한 자세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에는 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근막통증증후군’이 있는 경우, 목, 허리, 어깨, 팔 등지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증상을 방치할 경우에는 근육뿐 아니라 뼈와 관절의 배열까지 흐트러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 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다 보면 혈액순환 장애와 척추에 피로가 누적되어 찌뿌둥하고 뻐근한 느낌이 나는 ‘척추피로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뿐만 아니라 목, 어깨 등에 부담이 증가하게 되어 근육통이나 담이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척추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물놀이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다. 물속에서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피로가 누적되는데, 자신의 신체 능력을 넘어 무리하다가 결국 관절에 무리가 가해지는 경우가 많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경기에 도보여행을 다녀온 알뜰족도 많다.
두 발을 믿고 걸어 다닌 만큼 발에 무리를 줘 발 질환이나 통증이 유발된 경우도 있다. 관절에 생긴 급성 통증은 얼음찜질로 안정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온열요법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면 좋다.
여름 휴가 후유증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여행 후 ‘완충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로를 풀고자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가벼운 산책을 한다.
산책은 발바닥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휴가 후 피로를 극복하는데 효과적이다.(글 : 김태헌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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