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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감원 서민금융업무 ‘컴백’ 조성목 국장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5-02-24 06:00 KR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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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금감원 신임 조성목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
금감원 신임 조성목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부산 저축은행 사태와 카드사 고객 정보유출 문제 해결사로 한 때 저승사자라는 별호를 얻었던 금융감독원 조성목 前 여신전문검사실장이 23일 금감원 인사에서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으로 발탁되며 서민금융 업무에 컴백 했다.

조 선임국장은 지난 2000년 9월 팀원 2명으로 서민금융 업무를 시작해 2008년 금감원 서민금융 업무를 당당히 부서로 조직했고 2012년에는 서민금융지원국, 대부업 검사실로까지 확대해 부실 저축은행 정리와 함께 저축은행 경영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국내 독보적인 서민금융 분야 전문가다.

NSP통신은 서민금융 업무에 다시 컴백한 조 선임국장에게 과거 그가 서민금융 업무에서 남겼던 큰 족적들과 함께 향후 서민금융 업무에 임하는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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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문일답

- 저축은행 ‘저승사자’라는 별호를 얻고 있던데 배경이 무엇인가.

▲지난 2011년 1월, 부산 저축은행 사태를 시초로 서민들의 공분을 사는 저축은행 사태가 연이어 발발할 때 금감원 대책반장인 저축은행 검사국장에 발탁됐다. 당시 나는 85개 저축은행의 경영진단을 전격적으로 실시했고 문제가 너무나 심각한 부실 저축은행 33개를 정리 했고 그 과정에서 정리된 33개 저축은행 임직원들이 나를 저승사자라 칭하기 시작했다.

- 금감원 ‘소방관’으로도 호칭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2014년 1월 20일 금감원 여신전문검사실장으로 발령 받자마자 KB카드 등 카드사 3곳에서 고객정보 유출사태가 발생했다. 또 유출된 고객 정보를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들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VIP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고객 개인정보가 타인에게 유출됐다는 언론보도와 함께 카드사의 정보 유출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이때 카드사 3곳의 잘못을 바로잡고 금융위로부터 카드사 3곳에 대해 영업정지 3개월과 함께 카드사 임직원 70여명을 징계 조치토록 강력 대응하며 문제를 바로잡자 금감원 내부에서 해결사라는 의미로 금감원 ‘소방관’이라는 호칭이 생겨났다.

-부실 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하며 느낀 보람은.

▲85개중 33개의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면서 유쾌하지는 않지만 저승사자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그때 저축은행 문제 수습을 위해 마련한 상시감시시스템이 KT이엔에스의 사기대출을 적발하는 단초가 됐다. 또 당시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았기 때문에 최근 저축은행업계 반기결산결과 2000억 원대 수익 기초가 마련된 것이다.

- 진웅섭 금감원장이 조 선임국장을 서민금융 업무에 다시 복귀시킨 이유는.

▲진웅섭 금감원장의 이번 국·실장 인사는 금감원 안·밖에서 학벌과 스펙을 초월한 전문성 중심의 인사로 평가하고 있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아마도 전문가로서 서민금융 분야의 개혁을 완수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 과거 조 선임국장이 맡았던 금감원 서민금융 분야 이력과 성과들에 대해 말해 달라.

▲사실 나는 2000년 9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무려 10년이 넘도록 우리나라 서민금융지원업무의 기초를 닦는데 헌신해 왔다.

▷[2001년 4월] 금감원 사금융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해 국내에서 최초로 사금융 피해 신고를 접수받기 시작했다. 또 사금융 폐해를 샅샅이 파헤쳐 경찰의 협조 하에 피해 구제활동을 전개했다.

▷[2002년 7월] 20년 앞서 고리사채를 양성화한 일본을 출장 방문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대부업법 제정을 건의해 대부업 법이 제정됐다.

▷[2005년 12월] 대출 중개업자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 저축 은행중앙회, 대부업협회 등을 설득해 사회적기업 한국 이지론을 설립했고 공적인 대출중개업을 수행토록 했으며, 환승론(바꿔드림론), 희망홀씨대출, 햇살론 등 서민전용 금융상품을 제안해 고금리 채무자들의 이자부담 경감을 도모해 왔다.

▷[2005년 9월] 금융기관의 휴면예금(보험금)을 활용, 서민들을 돕자고 하는 취지에서 휴면예금 관리재단법을 제안해 ‘휴면예금의 처리에 관한 법률’(2007년 8월 3일)이 제정되는 기회와 훗날 미소금융을 설립하게 되는 초석을 마련했다.

부끄럽지만 서민들의 고금리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혹시아세요’(2002)와 ‘머니힐링’(2012)을 출간한 바 있다. ‘머니힐링’의 저작권료는 한국소아암 백혈병협회에 전액(1000만원) 기부했다.

-과거 서민금융 부문 업무를 담당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빚 때문에 어린 자식들과 자살하는 뉴스를 볼 때가 가장 힘들었다. 채무에 시달리는 것은 현존하는 어떤 신체적 질병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다. 또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살고자 발부둥치는 서민들은 반드시 도와야 하고 돕고자 했지만 제도의 헛점과 정보 부족으로 이미 돌일킬수 없을 상황까지 문제를 확대 시킨 후 금감원의 도움을 청할 때 도움을 줄수가 없어서 가장 견디기 어려웠고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서민금융 업무에 다시 임하는 각오는.

▲서민금융은 냉철한 머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애로를 겪고 있는 분들의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민금융 업무에 임하겠다. 또 금융위나 국세청 등 유관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해 보다 실효성 있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고리사채, 유사수신업체, 보이스 피싱 등의 폐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 금융 사기예방에 치중할 예정이다. 특히 개인회생제도 이용 활성화 등을 통해 과잉채무⇒ 불법추심 ⇒ 고금리채무 돌려막기의 악 순환 고리를 반드시 차단하고 빚 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을 구제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

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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