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5만원권 환수율 매년 감소…부산·경남 ‘최저’ 제주 ‘가장 커’

NSP통신, 김정태 기자, 2014-09-22 11:22 KRD5
#5만원권환수율 #이만우의원 #한국은행 #화폐발행
NSP통신

(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5만원권의 환수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역별 환수율은 제주도가 가장 높았고, 부산 경남 지역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까지 5만원권의 환수율은 22.7%로 저조한 반면 1만원권 환수율은 100.8%, 5000원권은 74.2%, 1000원권은 80.3%로 5만원권 환수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2010년 이후 부산·경남은 매년 5만원권 발행액 대비 환수율이 최하다.

G03-9894841702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이 극도로 저조한 상황은 지역 지하경제 확대와 관련돼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부산·경남에 이어 대구·경북지역 환수율(5.6%)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고 경기(6.3%), 광주·전라(16.2%), 대전·충청(20.0%), 서울·강원지역(34.8%)이 뒤를 이었다.

관광객들의 소비가 활발한 제주지역 환수율이 333.1%로 가장 높았다.

부산·경남지역과 대구·경북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은 2010년 이후 계속해서 하위권이었다. 지난해 환수율은 각각 23.9%, 25.4%이었는데 올해 들어선 환수율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부산·경남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이 특히 낮은 이유를 소비 흐름에서 찾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돈을 벌기만 하고 정작 소비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한다는 것.

실제로 한은이 지난 2011년 부산·울산·경남지역 주민들의 신용카드 지출을 조사해본 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지출 비중이 15.4%에 달했다.

대구·경북지역 또한 역외소비 비중이 높은 경제 구조인데다 가축시장 등 현금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곳에서 현찰 수요가 늘어났다. 대구·구미·포항에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에서는 5만원권이 대량으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늘어나는 5만원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5만원권을 쌓아두고 있는 것도 환수율이 저조한 이유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지하경제가 확대돼 환수율이 저조해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5만원권 환수율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지난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고 금융회사들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알려야 하는 고액현금거래 기준이 높아지면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일부 자산가들이 은행 예금을 빼 현금으로 보유할 여지도 커졌다.

이만우 의원은 “한국은행은 지역별로 5만원권 환수율 격차가 큰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만약 지하경제와 관련이 있다면 이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8월말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화폐 발행잔액은 70조 6124억원으로 10년 전인 2004년 24조 8823억원보다 45조 7302억원이 증가했다.

2005년에서 2008년까지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은 5~6%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2009년 6월 5만원권이 발행되면서 21.4%까지 증가했다.

ihunter@nspna.com, 김정태 기자(NSP통신)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