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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는 성장 ‘사나 다티’

NSP통신, 박예솔 프리랜서기자, 2013-10-09 16:17 KRD3
#부산국제영화제 #사나 다티 #제롤 타로그 #If Only #아시아 영화의 창

[경기=NSP통신] 박예솔 프리랜서기자 = 결혼식 당일 치장으로 분주한 신부의 방으로 웨딩 촬영을 위해 한 남자가 촬영 장비를 들고 들어온다.

결혼식으로 가장 기뻐야 할 신부 안드레아의 얼굴은 심드렁하기만 하다. 촬영을 하러 들어온 남자와 시선이 교차하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함에 안드레아는 멈칫 한다. 모든 게 완벽하게 움직여야 할 결혼식 날 더 불안하기만 하다. 미처 제대로 준비가 되지 못한 구두와 심드렁한 안드레아의 표정, 어딘가 낯이 익은 눈빛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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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나 다티는 과거의 사랑을 털고 삶의 새로운 길로 접어들기 위한 입구에 선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또 다른 길에 들어서려는 안드레아는 아직 과거를 털어버리지 못했다. 어딘가 낯설지 않은 남자는 과거 안드레아가 진실로 사랑했던 앤드류의 동생이었다.

애써 마음을 정리하고 결혼을 결심한 안드레아 앞에 나타난 앤드류의 동생 데니스 때문에 그녀는 결혼식 직전 혼란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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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의 결혼식 구두를 제대로 챙겨오지 못한 동생 때문에 결혼식은 점점 지연되고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갈피를 잡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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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슴 아프게 끝났지만 진실했던 사랑 앞에 안드레아는 데니스와 함께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그들이 사랑한 앤드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쉼 없이 움직인다. 관객들은 그들이 사랑했던 첫 만남부터 슬픈 사랑의 마지막 장면까지 모두 지켜보게 된다. 결혼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신랑, 결혼식 직전 형이 사랑했던 여자를 찾아온 데니스, 안드레아와 진실한 사랑을 나눴던 앤드류. 영화는 3명의 남자를 통해서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안드레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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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며 미묘하게 교차하는 세 남녀의 시선과 달리 분주하고 평화롭게 준비되는 결혼식장의 모습은 대조를 이룬다. 겉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이 결혼식의 끝은 어떻게 될 지 관객들은 숨죽이며 안드레아의 결정을 기다리게 된다.

이 결혼식은 안드레아와 닮아있다. 아직 사랑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그녀의 모습과 결혼식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긴장되지만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는 결혼식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영화의 시간은 결혼식 당일이 배경이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안드레아의 과거가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얼핏 본다면 흔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사나 다티의 흐름은 관객들이 그 점을 잊게 만든다. 가슴 아팠던 과거를 통해 성장하는 안드레아의 모습은 성장이 과거와의 만남임을 보여주고 있다.

박예솔 NSP통신 프리랜서기자, paviyss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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