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새로운 도전은 불안하다. 그 불안 곁에는 의심과 의혹이 따라 붙고 밤새 의지를 괴롭히곤 한다.
게임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첫 시도부터 남과 달랐고 지금도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게임의 고정적인 인식이 아닌 다른 것과의 결합을 통해 색다른 게임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테이크원 컴퍼니(이하 테이크원)가 그 주인공이다.
시네마게임이라는 도전장을 게임시장에 내민 테이크원의 정민채 대표를 만나봤다.
◆ 도시를 품다의 쇼베를 기반해 테이크원은 플랫폼 사업자로 = 테이크원의 출발은 2013년 쇼베크리에이티브(이하 쇼베)부터라고 할 수 있다. 쇼베는 게임개발사로 국내에서는 색다른 형태의 게임을 선보였다. ‘도시를 품다’가 그것으로 세계 첫 시네마게임이라는 장르를 내놓았다.
도시를 품다는 실사 영상으로 제작된 모바일 시네마 게임으로, 영화를 플레이하는 듯한 유저 참여형 콘텐츠 방식을 차용해 신선한 재미를 줬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유형의 게임으로 구글 인기차트 1위에 등극하고,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쇼베를 기반으로 테이크원은 2016년 2월 정식 설립했다. 테이크원을 별도 설립한 계기는 쇼베의 기본 설립 취지를 살리는 한편 사업 확대를 위한 것이었다. 현재 쇼베는 테이크원의 자회사다.
정민채 대표는 “쇼베는 게임개발사로 시작했고 실사영상을 활용한 게임 개발을 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만큼 여기에 맞게 전문 게임개발사로 육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테이크원은 시네마게임 웹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한 새로운 영상 대중 플랫폼을 만들어 서비스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 플랫폼 몬가의 도전 본격화 = 플랫폼 사업자 테이크원은 2월 1일 참여형 콘텐츠 놀이터 ‘몬가’를 구글 마켓에 출시하면서 도전을 본격화했다. 애플 마켓 출시는 2월 안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민채 대표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도움도 있었지만 개인적 경험도 한몫했다. 게임 퍼블리셔인 넷마블에서의 해외사업 경험과 드라마 제작사에서의 경험이 바로 테이크원을 하게끔 한 원동력이었다.
정민채 대표는 “게임의 수익성과 드라마의 어마어마한 보편성을 결합해보고자 했다”며 “특히 국내 드라마는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수익성이 약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몬가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몬가는 시네마게임을 즐길 수 있는 라운g,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예능 엔터테인먼트,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 교육과 문화 등의 각종 팁을 공유할 수 있는 ETC센터 등의 채널로 구성돼 있다. 웹과 앱 모두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편한 기기로 접속이 가능하다.
정민채 대표는 “시네마게임 도시를 품다는 일반 게임층과는 다르다”며 “여기에는 게임을 처음 하는 비게이머와 배우의 팬층이 많이 모여 있다”며 플랫폼 몬가 역시 새로운 유저층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이런 층들이 모여 게임도 하고 다른 콘텐츠도 즐기는 공간으로 몬가는 산업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모습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몬가에 시네마게임 등 탑재 시작 = 테이크원은 현재 몬가에 시네마게임 도시를 품다를 탑재해 서비스를 재개했다. 지난 2015년 네오아레나를 통해 서비스되다 서비스종료된 이후 약 1년 만이다.
정민채 대표는 “네오아레나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도시를 품다 서비스를 갑작스럽게 종료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이번에 다시 몬가를 통해 서비스하는 도시를 품다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하도록 했으니 재미있게 즐겨줬으면 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몬가에서 서비스되는 시네마게임들로는 도시를 품다 외에도 조만간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 ‘연애가 필요해’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연애가 필요해는 인기 아이돌 B1A4의 ‘공찬’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애가 필요해:#1.공찬편’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그룹 C.I.V.A와 아이비아이(I.B.I) 김소희, 달샤벳 수빈, 씨크릿 전효성 등과 연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 드라마 화랑의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돼 구글과 애플 마켓에서 서비스중인 ‘화랑 더 비기닝’, 인기 영화 IP인 ‘검은사제들’ 등도 제작해 서비스해 나갈 예정이다.
◆ 글로벌 공략 염두한 프로젝트 올 하반기 공개 = 테이크원은 또 하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 톱(TOP) 아이돌 그룹과 진행할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민채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국내 톱 아이돌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콘텐츠로 추진될 예정”이라며 “아이돌의 일부 공연은 가상현실(VR)로 진행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그 모습을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크원의 사업에 국내 아이돌 기획사들과 매니지먼트사들의 반응은 높은 편이다. 아이돌의 경우 공연 수익에 한정돼 있고 만약 드라마를 찍을 경우는 반년 정도는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짧은 촬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보는 테이크원의 콘텐츠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민채 대표는 “새로운 시도는 분명 위험도 따르지만 그만큼 성공한다면 수익적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어 관심이 높다”며 “특히 글로벌화 돼 있는 국내 아이돌의 경우는 해외진출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외 테이크원은 해외 영화사와도 접촉을 하면서 글로벌 영화 IP 획득에도 나서고 있다.
◆ 영화 IP 검은사제들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 = 테이크원은 현재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사제들’을 시네마게임으로 개발 중에 있다. 상반기 출시를 목표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물론 영화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별도의 하나의 콘텐츠로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영화 제작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영화에서 사용됐던 소도구나 의상을 제공받아 게임에 활용하고 있으며 게임을 위해 추가촬영도 진행하고 있다.
정민채 대표는 “검은사제들은 게임의 소재로도 좋고 마케팅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게임 검은사제들의 경우는 영화와는 달리 소재나 이야기측면에서 차별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영화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스토리나 B컷을 활용한다든지 또는 에피소드를 추가한다든지 해서 별개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영화사에서 ‘검은사제들2’도 준비하고 있어서 상호 호흡을 맞춰 게임을 시즌 형태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테이크원 차세대 콘텐츠 회사가 될 것 = “초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프로젝트 진행 과정 등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 정민채 대표가 꿈꾸는 테이크원은 새로운 차세대 콘텐츠 회사다.
사업 초기만 해도 재원 마련을 위해 돌아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는 ‘도대체 그게 뭔지 모르겠다’, ‘너무 새롭다’, ‘신선하긴 한데 너희들이 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이제는 그런 반응은 없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요즘은 투자자를 만나 재원 마련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단계는 아니지만 몬가를 통해 서비스할 콘텐츠의 형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매번 콘텐츠를 선보일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하면 유저들에게 재미있고 인터렉티브한 콘텐츠를 선보일까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회사 경영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지만 아무래도 시네마게임 등의 콘텐츠가 주고자 하는 ‘유저에게 주인공의 경험을 주는 요소나 기능에 대해’ 더욱 천착하게 된다는 것.
정민채 대표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시네마게임처럼 남들이 해보지 않은 시도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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