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지나친 음주와 육류 섭취로 통풍(痛風)환자가 늘고 있다. 한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다. 통풍은 로마시대 황제들이 많이 걸렸다고 하여 ‘황제의 병’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 비해 단백질, 칼로리 섭취가 늘고 식생활의 서구화로 비만인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음료에 첨가물로 사용되는 액상과당도 비만뿐 아니라 고요산혈증 및 통풍 발생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통풍은 퓨린이란 물질의 대사산물인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아 바늘같이 뾰족한 요산 결정체를 만들고, 이것이 관절이나 연골 주위에 쌓여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퓨린은 육류와 같은 고단백 식품이나 술에 많이 들어있어 이런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위험하다.
통풍은 보통 엄지발가락에 발생하는데 경우에 따라 발목, 무릎 등 여러 관절에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엄지 발가락 뿌리 부분에 생기다가 오랜 기간 진행되면 엄지 발가락을 포함한 발 전체가 빨갛게 붓고 송곳으로 찌르듯 아파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열이 나고 퉁퉁 붓는 증상이 나타나며 음주, 과식, 심한 운동 후 악화되기도 한다. 또한 체온이 낮아지는 새벽녘에 갑자기 심해지거나 급성으로 발병하여 심한 통증으로 잠을 깨는 경우도 있다.
통풍은 관절의 윤활액을 뽑아 요산 결정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데,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통풍 초기에는 대부분 안정과 소염제 복용으로 2~3일 내에 통증이 가라 앉지만 재발 확률이 높아 방치하면 위험하다.
자주 재발하는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 결정체가 딱딱한 혹과 같은 결절이 되어 관절 주변에 솟아오르고, 만성통증과 관절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콩팥기능이 감소하고, 심혈관계 질환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관절변형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아프지 않은 평소에도 약물로 조절하는 치료가 꼭 필요하다.
대부분의 통풍 환자가 비만인 경우가 많아 음식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술, 고기, 등 푸른 생선 등 퓨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야채의 섭취를 늘려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단 버섯의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높다. 단백질은 퓨린 함량이 적은 우유, 계란, 치즈를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으며 요산은 소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자주 물을 마셔 탈수를 막고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는 아픈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편한 신발을 신고 활동해야 한다.
강서힘찬병원 윤지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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