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2012년 12월 31일, 미국의 대표 주간지 ‘뉴스위크’가 오프라인 출판을 종료했다. 뉴스위크가 온라인 출간물로 전격 전환한 것은 인터넷 구독자에 비해 지면 잡지 구독자가 매우 줄어든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미국인이 39%에 달하는 등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미국 내 수요는 오프라인 미디어에 대한 것 못지 않다. 디지털 콘텐츠의 유료 구독률도 높다. 거기다 미국의 스마트기기 보급률은 78%로 세계 5위. 이만하면 스마트기기용 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새 전략이 오프라인 지면을 계속 내는 것보다도 유리한 상황이다.
뉴스위크의 변신 선언은 뉴스 전달 매체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두루마리와 파피루스가 종이에, 신문과 잡지가 TV에 밀려났던 역사처럼 매체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한다. 그러나 느린 매체가 죽는다 해서 뉴스까지 죽지 않았음은 중요한 시사점이다.
이는 언론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갖는 의미가 결코 정보의 속보성에 뒤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언론의 강점은 일반인들의 정보 획득 능력을 뛰어넘는다는 데 있다. 언론만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하고 양질의 데이터들이 결집된 뉴스 콘텐츠야말로 뉴미디어 시대의 언론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그런 만큼 언론은 디지털 매체 시대에 걸맞은 새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멀티 소스 멀티 유즈’ 또는 ‘멀티 소스 콘텐츠’야말로 뉴미디어 시대에 적합하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매체에 그대로 싣기란 사실상 어려워졌다. 또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스마트기기로 인해 텍스트 단일 또는 영상 단일 콘텐츠로는 독자의 관심을 끌 수도, 정보 욕구를 충족시킬 수도 없다. 즉 지금보다 더욱 더 풍성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온라인 뉴스 홈페이지는 지금처럼 정적인 모습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자료를 보여줌에 있어서 웹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야 한다. 즉 시청각화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HTML5 기술을 이용해 그래프, 변천사 등의 변화 과정을 ‘클릭 없이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지게끔 처리를 하거나 음악 관련 소식에 배경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오도록 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신문이나 잡지의 경우 하이퍼미디어를 지원할 수 없으나 RFID나 QR코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지면 언론의 경우는 온라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므로 지면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멀티미디어를 스마트기기로 볼 수 있게끔 보완할 수 있겠다. 방송 뉴스의 경우 화면의 공간을 재편함으로써 보도 중인 뉴스의 부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또는 스마트 TV에 대응해 뉴스 화면 내에서 하이퍼링크를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블로그 식 뉴스 사이트 허핑턴포스트는 여러 분야의 전문 필진을 모아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오피니언 기사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뉴스 매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회원 간의 팔로우 소셜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등 사이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뉴욕타임즈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를 훨씬 넘는 이들이 그 사이트에서 상주하게끔 만들었다. 이처럼 인터넷과 그 기술이 발달할 수록 그 매체에 대응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는 바, 언론은 이를 위기라 여기지 말고 뉴미디어를 정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홍준헌 NSP통신 칼럼니스트는 경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취업신문 대구팀장을 거쳐 월간지 WANNA의 편집장으로 재직중인 20대 청춘의 대표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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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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