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한 넥슨의 경영권 참여 발표가 나오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위)의 진상조사 착수가 필요해 보인다.
넥슨은 지난 27일 증권시장 거래가 마감된 후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인 28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장초반부터 초강세로 시작해 상한가로 마감했다. 투자가라면 누구나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같은 경영권 참여 재료는 증권시장에서는 ‘지분 확보를 위한 싸움’으로 비쳐져 투자에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9일 장중 7.8%까지 밀리다가 4.15% 급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54% 하락한 것에 비하면 엔씨소프트의 주가 낙폭은 큰 것이었다.
‘경영권참여’란 호재가 일일천하로 끝나자 시장에서는 넥슨의 깜짝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권 참여’에 대해 여러 의혹을 던지고 있다.
그 첫째로 경영권참여 의지가 분명한가라는 부분이다.
넥슨은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8일 추가로 엔씨소프트 지분 0.4%를 매입했다. 당시 넥슨은 ‘단순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불과 3개월이 채 안돼 투자목적이 ‘경영참여’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한 시장전문가는 “투자한지 3개월도 안돼서 투자목적을 바꾼 이유가 궁금해진다”라고 말했다. 투자목적이 ‘단순투자’였다가 후에 ‘경영참여’로 바뀌는 사례는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함께 헸다.
엔씨소프트 측도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넥슨은 이미 최대주주인 까닭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쉽게 경영권참여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굳이 공시까지 동원해 이를 알린데 대해 시장의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둘째 주가가 상당부분 올라있는 상황에서 넥슨은 이같은 발표를 왜 한것인지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다는게 시장 투자자들의 의구심이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넥슨이 추가 투자한 시점인 지난해 10월초부터 꾸준하게 오르기 시작해 넥슨의 ‘경영권참여’ 발표시점까지 거의 두 배에 이를정도로 폭등했다.
이 때문에 주가상승 도모를 위한 계획(?)된 전략이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투자목적은 얼마든지 바꿀수 있어서 증권법상 문제는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투자목적이 공시한대로 과연 진실인지 조사해서 그렇지 않을 때는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투자목적을 허위로 공시할 경우 법 위반이라는 얘기다.
넥슨에 대한 시장의 의혹이 대두된 만큼 금감원은 넥슨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당초 ‘단순투자목적’이 3개월만에 ‘경영권참여’로 바뀐 부분에 대해 만에 하나 숨겨진 의도는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시장의 혼선을 가라앉혀야 할 것이다. (본지 편집부국장겸 산업부장)
desk@nspna.com, 박정섭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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