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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과학교 신축공사, 하도급업체 선정 ‘짜고 치는 고스톱판’...“지역업체 왜 불러?”

NSP통신, 조인호 기자, 2021-02-13 17:05 KRD2
#경상북도교육청 #경북과학고등학교 #하도급 #남해종합건설 #동양종합건설

원청사 추천업체 6곳, 지역업체 3곳...하도급사 결정 위한 명분 쌓기 수순 ‘의혹’

NSP통신-포항시 남구 지곡동 산22-5번지에 신축 예정인 경북과학고등학교 조감도 (NSP통신 D/B)
포항시 남구 지곡동 산22-5번지에 신축 예정인 경북과학고등학교 조감도 (NSP통신 D/B)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급공사에 지역업체 참여를 적극 돕겠다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원청사가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있어 발주처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포항시에 신축하는 경북과학고등학교 공사 현장에 원청사가 하도급사 결정에 지역 업체를 들러리용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감독 기관인 경상북도교육청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과학고 신축공사는 포항시 남구 지곡동 산22-5번지(포스코인재개발원)에 부지면적 3만3089㎡, 연면적 1만5803㎡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난해 11월 착공해 2023년 3월 개교예정으로 공사비는 관급포함 257억461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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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현장은 소나무 수천그루를 벌목하면서 비산먼지 방지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해 인근 주민들이 환경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비판이 일면서 감독 기관이 묵인 했다는 의혹까지 일었다.

공사는 광주광역시 소재 N종합건설과 경북 영천시 소재 D종합건설이 51%대 49% 지분을 가진 컨소시엄으로 진행되며, 토공 하도급사는 두 업체의 합의로 N종합건설이 결정하기로 하고 입찰을 진행 중이다.

원청사 관계자에 따르면 N종합건설 추천 4곳, D종합건설 추천 2곳, 포항지역 3곳 등 총 9개 업체가 토공분야 참여를 제안 했으며, 예정가는 35억여 원이다.

이번 입찰에 원청사인 N종합건설이 광주 3곳, 서울 1곳, D종합건설이 대구 1곳, 영천 1곳 등 총 6개 업체를 추천했다.

이처럼 원청사에서 추천한 업체가 6곳으로, 지역업체 3곳은 N종합건설이 입맛대로 하도급사를 결정하기 위한 명분 쌓기 수순이라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하도급사 결정은 지역 업체들만 입찰에 참가하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원청이 추천한 업체를 참여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를 이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 된다”고 꼬집었다.

원청사 현장 관계자는 “하도급사 결정은 최저가가 아닌 적정가격을 기준으로 적격심사를 거쳐 결정한다”며 “본사에 지역특성을 감안해 지역업체로 결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업계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는 공사 진행 과정의 감독 외에는 소모품 하나까지 본사의 결재로 가능해 비판에 대비한 여론 무마용 답변일 것이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는 원청사에서 추천한 업체를 결정하고, 지역 업체 탈락 배경을 견적금액 차이의 원론적인 입장으로 발뺌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토목업체 C대표는 “본사의 지휘감독을 받는 현장 관계자가 지역 업체 결정을 건의했다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짜고치는 고스톱이 될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원청사에 토공 등 하도급사 결정에 지역업체를 우선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8년 12월 지역업체 수주를 돕기 위해 ▲지역업체 수주확대 및 보호지원에 관한 사항 ▲지역업체 생산품 등의 우선구매 적극 검토 ▲공사 하도급 적극 권장 및 분할발주 필수검토 ▲지역 건설근로자 우선 고용 및 고용계획서, 고용확인서 제출 의무화 ▲지역 건설활성화 기여자(단체) 포상 및 인센티브 제공 ▲민간보조사업 시행 시 지역업체 우선 사용 등의 내용으로 ‘포항시 지역업체 수주확대 및 보호지원 훈령’을 제정 했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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