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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신도시 내 위치한 공유 전동킥보드 고고씽 거치대. 11대 중 헬멧이 달려 있는 전동킥보드는 1대뿐이다. (남승진 기자)

(경기=NSP통신) 남승진 기자 = “집 근처 거치대에는 헬멧 없는 킥보드가 더 많아요. 출퇴근할 때 주로 이용하는데 헬멧을 사서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하나요?”

14일 오후 3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시범운영 중인 공유형 전동킥보드 ‘고고씽’을 대여하기 위해 거치대로 향했다.

11대 중 헬멧이 달려 있는 기구는 1대뿐이었다. 전동킥보드를 빌려 주행하는 동안 헬멧을 착용한 이용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건설 현장이 많은 동탄2신도시 특성상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 덤프트럭·콘크리트 펌프카 등 건설기계가 즐비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전동킥보드는 차도 우측 가장자리를 이용해 통행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대부분의 차량이 실선을 넘은 채 주차돼 있어서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인도를 주행하고 있는 이용자들(위), 차도 우측 갓길에 주정차금지구역에 주정차 중인 건설기계들(아래). 대부분의 차량들이 노란 실선을 넘은 채 멈춰있고 보도블록 위에는 인도 뿐이다. (남승진 기자)

이 구간 보도블록 위에는 자전거·전동킥보드가 다닐 수 없는 인도뿐이었다. 동탄2신도시에는 경계석·분리대로 차량·사람 통행로와 분리된 자전거도로가 전무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 옆을 지나거나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해야 했다.

전동킥보드는 도교법상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자전거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다. 50cc 미만 오토바이와 같은 취급을 받기 때문에 탑승자는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인도 주행, 헬멧 미착용 시 각각 4만원, 2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지난 7월 경기도와 화성시는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주행을 허용하는 정부의 규제샌드박스 심의에서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 도·시는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청계중앙공원(북동탄)~동탄역 3.7km 순환 코스에 공유킥보드 업체 매스아시아의 고고씽을 400대 도입해 시범운영한다.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주행이 허용됐지만 도로 여건은 열악했다. 보도블록 위 자전거도로가 이유 없이 끊겨 있는가 하면 불법 적치물·주정차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자전거·킥보드의 진입을 방해하는 볼라드(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끊겨있는 자전거도로, 자전거도로 위 불법 적치물·주정차 모습, 자전거도로 위 불법주정차 차량. (남승진 기자)

‘자동차’의 진입을 막는 볼라드가 약 70cm 너비 갓길·인도 사이 진입로 중간에 설치돼 있는 곳도 더러 눈에 띄었다.

주민 양모씨(34.여)는 “동탄2신도시 상황을 고려한 자전거도로 조성, 불법주정차 단속 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인도로 주행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헬멧이 도난당해 공유·공공자전거를 운영했던 타 지자체들처럼 묘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자전거 전용도로·전용차로 조성 계획은 없지만 일부 도로가 끊긴 구간을 연결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NSP통신 남승진 기자 nampromoti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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