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박광석 기자 = 중국의 한국어학과 여교수가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 3명이 한국어 교수가 돼 중국에서 강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내 대학의 한국어연수에서 서로 만나 알게 된 사연이 소개돼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한국국제대 국제어학원(원장 최태옥)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한국국제대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동계 국제한국어교육자 연수과정’에서 이 과정에 참여한 중국 연대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용(李蓉.여) 교수가 자신의 제자였던 대려연(代麗娟.염성사범대 교수), 곽뢰(郭雷.태주사범고등전문대 교수), 이위위(李瑋瑋.위해직업학교 교수)씨를 우연히 연수기관인 한국국제대에서 서로 만나게 된 것.
한국국제대는 중국 대학의 한국어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수법과 문법, 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참가자 신청을 받았으며 이번 연수에 참가한 이들 제자와 스승은 서로 참가여부를 알지 못한 채 한국에서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
중국 산동사범대 한국어학과 1회 졸업생인 이용씨는 지난 1999년부터 연대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족출신인 그녀가 한국어학과를 선택하게 된 것은 당시 새로운 학문으로 각광을 받게 된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졸업 후 취업에 대한 희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연대대학교에서 그녀는 대려연, 곽뢰, 이위위씨를 가르쳤으며 이들 제자들도 스승의 가르침을 잘 이어받아 졸업 후 대학에서 스승과 같이 한국어학과 교수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에서 제자들이 1년에 한 두 차례 안부 메일을 보내와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만나게 될 줄을 꿈에도 몰랐어요. 한국어를 전공하면서 함께 같은 길을 가게 돼 제자 겸 동료들인 그들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연대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진학해 스승을 만나게 된 대려연씨는 “지난 2001년 교수님을 처음 뵙고 ‘나도 저렇게 멋진 교수가 될 거야’하고 꿈을 가졌는데 결국 이뤘다”면서 “한국어 학습을 위해 꼼꼼하게 지도해 주신 스승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수기간 동안 한국어 교수법 등 이론뿐만 아니라 비빔밥 및 불고기 조리를 위한 한식문화체험 박물관 탐방 태권도 한지공예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면서 ‘추억 만들기’에 나섰다.
“김해 한옥체험관에서 하루 숙박을 하면서 손을 잡고 밤새 추억 보따리를 내 놓느라 다음날 일정이 조금 피곤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든 것 같아요. 이런 기회를 주신 대학측에 감사드려요.”
중국에 귀국하면 연수에서 배운 새로운 교수법으로 학생들에게 더욱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들은 중국내에서 한국어 전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국제대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 내 대학의 한국어학과 교수 26명을 대상으로 연수과정을 개설했으며 오는 17일 오후 4시 국제어학원 5층 강의실에서 수료식을 개최한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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