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박광석 기자 = 부산경찰청이 20일 ‘1치안정감, 3경무관’ 시대를 연 가운데 설 연휴 이후 경위이하 3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명절을 앞두고 부산지역 상당수 경찰관들의 마음을 심난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부산경찰청은 한 경찰서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위 이하 직원들을 다른 경찰서로 발령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인사 지침을 밝힌바 있다.
이같은 지침은 한 경찰서에 오래 있으면 유착과 부패 고리가 형성되고 근무 기강이 해이 해진다는 이유에서 만들어 진 것.
이 지침에 따라 대상자를 분류할 경우 해당 경찰직원은 부산지역에서 3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의 이같은 지침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이 묘하게 교차하고 있다.
환경 변화에 당분간 적응하기 위해 혼란을 겪는 와중에 일부 어수선한 분위기가 얼마간 지속되면서 경찰의 가장 강력한 시스템인 정보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정보’ 특성상 단기간에 라인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상당기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갑작스런 이같은 인사로 기존 정보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사 교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공분야가 아닌 엉뚱한 부서로 발령 나 주특기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예상되고 있다.
이는 비단 정보과 뿐만아니라 다른 부서들도 마찬가지여서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부산경찰 내부적으로 당분간 미세한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분명하게 경찰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오랜기간 계속됐던 지역 업주들과의 밀착고리가 단절돼 시민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만들었던 경찰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켜 나가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만만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민들의 반응은 상당부분 긍정적이다.
시민들은 ‘어디에 근무하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면 되는 것이지 자기 지역을 떠난다고 해서 불안해한다면 마치 초등생이 전학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부산경찰청의 이번 인사가 흔들림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천호 부산경찰청장이 행정안전부 승진 임명식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 계급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로써 부산경찰청은 ‘1치안정감, 3경무관’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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