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최상훈 기자 = 케롤이 들려오고,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다. 길거리엔 반짝이는 전구 장식들이 한 해가 저물어가는 분위기를 더욱 북돋아 준다. 2011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회 모임들이 많이 생기고 술자리가 덩달아 많아지는 지금, 연말까지 꽉 채워져 있는 달력을 보면 먹지도 않은 술이 벌써 온몸을 취하게 만드는 것 같다. 더불어 갑자기 많이 생긴 술자리가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
척추, 관절 전문 해운대, 울산, 대전 자생한방병원에서 요통, 디스크 등의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 중에 주량이 한병 이상인 남성환자 187명을 대상으로 음주행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주일 기준으로 음주의 횟수를 묻는 질문에 68명(36%)이 1회 이하, 105명(56%)이 2회~3회, 14명(7%)이 4회 이상이라고 대답해 척추질환을 갖고 있는 남성의 대부분이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꼭 술자리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통증을 호소하는 187명의 환자 중 무려 63% 주 2회 이상 술자리 가져
-설문참여자 중 과반수 이상은 월 평균 2회 이상 연일 음주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알코올 분해를 위한 단백질의 소비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 인대가 약해질 가능성 있어
그리고 이 음주자들 중 월 평균 2회 이상 연일 음주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환자 비율 또한 98명(52%)으로 과반수가 넘어 남성 척추 질환자들 절반 이상이 무리한 음주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런 꾸준한 음주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환자들의 음주 후 뒷날 허리 통증 정도에 대한 설문에서 평소보다 더 심한 통증이 있다고 답한 수가 무려 153명(82%)으로 평소보다 음주 뒷날 통증을 더 심하게 느껴 음주와 척추질환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해운대 자생한방병원 최성훈 원장은 “알코올은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고, 알코올 분해를 위해 단백질이 소비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어 척추질환 환자들은 술자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그리고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근육통을 일으켜 평소 요통이 있던 사람의 경우 술을 마신 후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술자리가 길어질수록 앉아 있는 자세 또한 흐트러지면서 척추 변형을 일으키거나 이로 인한 허리통증 또한 심해질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최성훈 원장은 “불가피하게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면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를 섭취해주는 것이 좋으며, 바닥보다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의자에 앉고 가끔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게 취하거나 연일 술을 마시는 등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음주행태를 고치고 술을 마셨다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며 허리 등 몸에 이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가능하면 음주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1.모임 중간중간, 최소 50분에 한번 정도는 꼭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2.올바른 자세를 위해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3.술자리에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4.술자리에서의 흡연은 금물! 혈액순환을 더욱 악화시킨다.
최상훈 NSP통신 기자, captaincs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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