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DIP통신] 이상철 기자 =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비싸게 팔아 온 양심불량 업체 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이하 특사경)는 11일 불량 고추원료를 사용해 고춧가루를 제조․판매하거나 제조원 등이 표시되지 않은 고춧가루 제품을 판매한 업체대표 5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최근 이상기온과 병충해 등으로 산지 고추 작황이 부진해 국산 고추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산 고춧가루 등을 사용해 고추씨와 ‘다진 양념’ 등을 혼합, 불량 고춧가루를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사상구 A업체는 지난해 12월 중순경부터 올해 6월까지 건고추 분쇄과정에 저가의 중국산 향신료 가공품 고추씨분말(10~30%)을 첨가하는 수법으로 불량 고춧가루 2톤을 제조해 부산시내 음식점 등에 유통 판매해 오다 적발됐다.
부산 남구 B업체는 무허가로 중국으로부터 냉면 육수용으로 수입한 홍고추씨 1톤을 중국산 고춧가루 4톤과 혼합해 불량 고춧가루 4.7톤을 제조, 정상 가격보다 1근(600g)당 500원 저렴하게 판매하는 수법으로 부당 수입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부산 C업체등은 ‘다진 양념’에 중국산 고춧가루에 섞어 팔거나 이같은 제품을 “고추 100%”로 허위 표시해 팔아 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영환 부산시 특사경은 “최근 국내산 고춧가루 가격이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급등하면서 고춧가루 제품의 원산지를 속이거나 고추씨와 ‘다진 양념’ 등을 혼합한 불량 고춧가루를 제조하는 사례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장철까지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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