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차연양 기자 = 요즘 부산에서는 여대생 사이에서 도삭면 전문 중식 레스토랑이 인기다. 중식을 가벼운 외식 메뉴로, 하지만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어 여성 고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따우샤미엔’이 바로 그 곳이다.
굵은 도삭면의 독특한 식감, 중식 전문점답지 않은 모던한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 식사시간대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고.
이렇게 부산 최초의 도삭면 전문점을 열게 된 데는 김주현 대표의 남다른 안목과 오랜 요식업 경력에서 나오는 확고한 경영 철학이 있었다.
부산 경성대점과 센텀시티점을 운영 중인 따우샤미엔 김 대표를 지난달 열렸던 벡스코 창업박람회에서 만났다.
앞치마를 두르고 도삭면을 뽑느라 정신없는 김 대표. 매장에 자리가 없더라는 인사말에 쑥스러운 듯 웃었지만 음식과 경영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다부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부산에 기반을 둔 따우샤미엔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김 대표는 준비가 부족하고 자신이 없으면 프랜차이즈 사업은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
세계 최고의 면으로 꼽힌다는 도삭면.
밀가루 반죽을 대패질 하듯 칼로 얇게 저며서 칼국수 면처럼 굵지만 두께가 일반 면보다 얇다.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은 일반 자장면보다는 ‘쟁반 자장’처럼 볶아서 먹을 때 더욱 살아난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로 도삭면을 접하게 된 김 대표는 그 독특한 식감에 반해 곧장 중국 산시성으로 날아갔다.
애써 중국까지 날아가 도삭면과 탕파오(빨대를 꽂아 육즙을 먼저 빨아먹는 만두) 만드는 법까지 배웠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그 옛날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옛날 자장면’의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김 대표는 이국의 맛과 우리의 옛 맛을 함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가족 외식 1등 메뉴였던 중식을 세련되고 새롭게 재해석한 따우샤미엔은 이렇게 탄생, 자신했던 만큼 반응이 좋아 김 대표는 조금 더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
전국 매장 오픈을 목표로 도삭면 로봇까지 개발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눈을 반짝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쟁반자장은 도삭면이, 옛날 자장면은 일반면이 맛있다.
창업박람회에서도 선보였던 도삭면 로봇은 도삭면과 일반면을 함께 뽑을 수 있도록 개조, 인건비 절감과 칼질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일정하게 면 맛을 잡아낼 수 있게 했다.
모든 시스템은 까다로운 ‘30년 장사꾼’의 머릿속에 차근차근 정리돼 있다.
음식 맛과 경영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사꾼이냐 아니냐’의 문제.
“음식만 잘한다고 해서 다 장사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사꾼은 장사꾼을 대번에 알아볼 수 있죠.”
김 대표가 창업을 문의해오는 이들에게서 보려는 것은 딱 한 가지.
창업이 처음인 사람들도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최상의 컨설팅과 교육과정을 통해 영업 노하우를 전해주겠다는 김 대표.
시스템 부분에서는 모든 것을 본사가 책임질 수 있다.
그러나 교육 수료 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으면 과감히 잘라내고 ‘진짜 장사꾼’만을 선택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장사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소통’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
맛있는 음식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주인의 특별한 능력이 더해져야 손님의 발길을 끌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따우샤미엔 체인점의 예비 업주들은 손님들로 하여금 피드백을 이끌어 내고 최상의 만족감으로 가게 문을 나서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특별한 알파가 없는 사람에게 무분별하게 매장을 내주며 사업을 확장하진 않을 겁니다. 부산사람은 아닌 건 아닌 겁니다.”
이런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는데 따우샤미엔의 이름을 내걸고 문을 열게 될 새로운 창업주들은 당연히 잘 될 것 같지 않느냐고 배짱 좋게 말하는 부산 사나이.
30년 외길 ‘장사꾼 인생’과 본인의 접시에 대한 단단한 자부심이 부산을 넘어 전국 무대에서도 쩌렁쩌렁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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